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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만 남았다 / 이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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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26회 작성일 18-03-02 08:45

본문

다시 나만 남았다

 

  이생진

 

 

다시 나만 남았다

 

영혼을 쫓아다니느라 땀이 흘렸다

영혼을 쫓아다니는데 옷이 찢겼다

 

자꾸 외로워지는 산길

염소쯤이야 하고 쫓아갔는데

염소가 간 길은 없어지고 나만 남았다

 

곳곳에 나만 남았다

 

허수아비가 된 나도 있었고

돌무덤이 된 나도 있었고

나무뿌리로 박힌 나도 있었다

그때마다 내가 불쌍해서 울었다

 

내가 많아도 나는 외로웠다

 


 

이생진시인.jpg 

1929년 충남 서산 출생

1969현대문학등단

시집으로 그리운 바다 城山浦』 『거문도

외로운 사람이 등대를 찾는다』 『그리운 섬 우도에 가면

반 고흐, ‘너도 미쳐라』 『산에 오는 이유』 『어머니의 숨비소리

오름에서 만난 제주』 『섬 사람들등 다수

1996년 윤동주 문학상 수상

2002년 상화(尙火)시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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