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찌는 버찌다 / 김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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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78회 작성일 18-03-05 16:10본문
[계간 《'다층》이 뽑은 2017 <올해의 좋은 시> 베스트 10 중에서]
버찌는 버찌다
김 륭
버찌가 유명해진 것은 버찌 때문입니다 버찌는 참 많습니다
첫사랑이 많아서 이름도 많고 나이도 참 많습니다 앵실(櫻實)이라
불리든 체리라 불리든 첫사랑은 시끄럽고 두고두고 식용입니다
직박구리 한 마리 빨갛게 익은 버찌를 먹고 있습니다 버찌에
관해서라면 직박구리도 할 말이 많습니다 삐이이이이익 버찌는
언제나 버찌고 버찌는 언제나 버찌를 데리고 다니고 버찌는
버찌에게 할 말이 많습니다 버찌가 왜 하필이면 벚나무에
올라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버찌가 벚나무를 내려와도 버찌는
버찌입니다 버찌가 버찌랑 둘이서 더는 못살겠다 싶을 때 버찌가
왔습니다 버찌는 언제나 일요일이고 삐이이이이익 버찌는 버찌
입니다 버찌는 언제나 처음이고 마지막입니다
- 《양주작가》 2007년 6월호, 계간 《다층》 2017년 겨울호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07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시집 『살구나무에 살구비누 열리고』
동시집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
『삐뽀삐뽀 눈물이 달려온다』 『별에 다녀오겠습니다』
『엄마의 법칙』 등
201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
2005년 김달진지역문학상, 월하지역문학상
2012년 제1회 박재삼사천문학상
제2회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대상
제9회 지리산문학상
제10회 사계 김장생 문학상 운문부문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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