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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네우마와 함께 계절이 오고 / 조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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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0회 작성일 18-10-08 09:19

본문

프네우마와 함께 계절이 오고

 

     조연호

 

  

   삐르르삐르르 피리가 울면 멀리서 비가 온다. 더 빨리 죽는 자를 더 불쌍히 여기는 시인이 비와 함께 쏟아진다.

고향으로 가는 향기의 소리마저 들린다는 희대의 귀 병신들과 함께, 고요는 고요로써 무기를 맞댄다.

 

   직접적인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는 회상할 수 없다는 물질과 정신의 유일하게 합의된 원칙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우리에게 있는 것처럼 그 자신에게도 있을 수 있는가를 되물으며, 시인의 새는 양피지에 싸인 부육(腐肉) 덩어리로

 쓰기의 상공에 도달한다.

 

   무뇨증(無尿症)의 병원으로부터 잠이 가장 얕았을 때를 처방받았다. 날개돋이를 마친 후에야 비로소 실락(失落)

 변신담 구절을 얻고, 음유시인은 비로소 여행의 가늘기에 길들여질 수 있었다. 계절은 오랫동안, 먼지를 끌어안은

사람을 전망대 삼아 저녁의 부스러기를 지켜봤다.

 

   도처에 있는 것과 어디에도 없는 것 사이에 비가 내린다. 주인공의 밤이 세계의 밤을 넘어서면 고독한 자는 불량품이

 된다. 무리적인 것이야말로 박자와 멜로디 공동의 별자리라는 희대의 떼몰이꾼들과 함께, 구멍마다 생각을 막고 삐르르

삐르르 피리가 운다.

 

    

―《시사사20187-8월호





 

1969년 충남 청원 출생

서울예전 문창과 졸업

1994<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 죽음에 이르는 계절』『천문저녁의 기원

농경시』『암흑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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