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만난 새는 날갯짓을 하지 않는다 / 박찬세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바람을 만난 새는 날갯짓을 하지 않는다 / 박찬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66회 작성일 15-07-09 10:13

본문

바람을 만난 는 날갯짓을 하지 않는다

—계불(禊祓)

   박찬세

 

사람들 속에 머물다 온 날은 바람에 몸을 씻는다

하나의 필체를 완성하기 위해 골몰하는 바람 속에서

어두워지는 법을 배운다

 

새들의 부리가 향하는 곳에서 먹구름이 피고

—— 신음하는 작은 어선들

흔들릴수록 선명해지는 바람이 있다

 

말은 얼마나 많은 가시를 품고 있는 것일까

눈물의 목적지는 바람이었을 것이다

바람에 묻어 둔 소금기가 살에 감기면

새들이 왜 무수한 바늘로 제 몸을 찌르며 깃을 만드는지 생각한다

 

바람은 언제나 공범이었다는 생각

한 모금씩 담배를 나누어 피우면

부리가 몰고 온 먹구름이 묵은 깃을 털어낸다

 

바위 위에서 쉬던 새들이 빗줄기를 뚫고 솟구친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으로 새들이 날갯짓하는 건

거기 바람이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빗방울이 기울어진다

바람을 타는 새의 눈동자 속에 섬이 자란다

 

 

1979년 충남 공주 출생
대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9년《실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2건 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57 2 07-19
31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5 0 11-25
31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9 0 12-29
31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09 4 07-09
31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3 0 08-22
31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1 2 07-22
31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46 1 07-07
31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86 0 01-18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67 1 07-09
31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9 1 09-11
31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64 1 07-10
31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1 0 08-08
31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4 2 07-07
31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6 1 07-14
31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8 1 07-15
31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1 0 03-07
31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8 0 09-22
31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3 0 12-09
31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6 1 08-24
31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5 1 08-10
31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3 1 07-13
31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5 0 09-22
31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3 0 07-25
31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6 2 07-22
31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0 2 08-17
31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0 0 09-25
31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3 2 07-24
31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1 3 07-17
31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6 0 06-03
31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7 2 07-23
31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0 1 08-10
31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3 0 10-02
31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2 1 08-21
31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9 2 07-24
31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5 2 09-21
31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8 1 08-28
31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9 1 08-26
31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3 2 07-15
31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2 2 07-28
313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7 0 02-15
31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5 2 07-17
31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0 0 12-16
31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9 0 02-29
31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2 1 09-03
31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6 0 12-10
31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5 1 07-14
31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2 1 07-10
31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7 1 08-27
31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5 1 08-20
31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2 1 09-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