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뼈 / 윤의섭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바람의 뼈 / 윤의섭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38회 작성일 15-08-27 09:27

본문

바람의

 

윤의섭 

 

 

바람결 한가운데서 적요의 염기서열은 재배치된다

   

어떤 뼈가 박혀 있길래

저리 미친 피리인가

   

들꽃의 음은 천 갈래로 비산한다

돌의 비명은 꼬리뼈쯤에서 새어 나온다

현수막을 찢으면서는 처음 듣는 母語를 내뱉는다

   

생사를 넘나드는 음역은 그러니까 눈에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후에는 공중에 뼈를 묻을지라도

후미진 골목에 입을 댄 채 쓰러지더라도

   

저 각골의 역사에 인간의 사랑이 속해 있다

그러니까 모든 뼈마디가 부서지더라도 가닿아야 한다는 것이다

파열은 생각처럼 슬픈 일은 아니다

   

하루 종일 풍경은 바람의 뼈를 분다

來世에는 언젠가 잠잠해지겠지만

한없이 스산하여 망연하여 그리움이라든지 애달픔이라든지

그런 음계에 이르면 오히려 내 뼈가 깎이고 말겠지만

   

한 사람의 귓불을 스쳐오는 소리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음성을 전해주는 바람 소리

그대와 나 사이에 인간의 말을 웅얼거리며 가로놓인 뼈의 소리

 

저것은 가장 아픈 악기다

온몸에 구멍 아닌 구멍이 뚫린 채

떠나가거나 속이 텅 비어야 가득해지는

 

 

 

1968년 경기 시흥 출생
아주대 국문과 졸업(국문학 박사)
1994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외삼촌」 등으로 등단
시집 『말괄량이 삐삐의 죽음』,『천국의 난민』,
『붉은 달은 미친 듯이 궤도를 돈다』 』,『마계』.『묵시록』
‘21세기 전망’ 동인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63건 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45 2 07-19
31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0 0 11-25
31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5 0 12-29
31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8 4 07-09
31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1 0 08-22
31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54 2 07-22
31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9 1 07-07
31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84 0 01-18
31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58 1 07-09
31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5 1 09-11
31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6 1 07-10
31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09 0 08-08
31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9 2 07-07
31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9 1 07-14
31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2 1 07-15
31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0 0 03-07
31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6 0 09-22
31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0 0 12-09
31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9 1 08-24
31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1 1 07-13
31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8 1 08-10
31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9 0 09-22
31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0 0 07-25
31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1 2 07-22
31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5 2 08-17
31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7 0 09-25
31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9 2 07-24
31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5 3 07-17
31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8 0 06-03
31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1 2 07-23
31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7 1 08-10
31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0 0 10-02
31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3 1 08-21
31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1 2 07-24
31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0 2 09-21
31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3 1 08-28
31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2 1 08-26
31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8 2 07-15
31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5 2 07-28
31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7 2 07-17
31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5 0 12-16
312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0 0 02-15
31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7 0 02-29
31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5 1 09-03
31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4 0 12-10
31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8 1 07-14
31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9 1 07-10
31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1 1 09-10
31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0 1 08-20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9 1 08-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