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쏟는 하늘 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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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太蠶 김관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99회 작성일 23-02-12 13:09본문
햇살 쏟는 하늘 덕에
봄날엔 글 꼴을 만들더니
여름엔 체계적인 문법을
가을엔 완성된 문장을
겨울엔 교훈 한가지
숙제로 남겨둔 채
훌쩍 떠나갔다
가만 돌이켜보면
열매는 햇살을 고스란히 받지 않고
본능적으로 뿌리에 나누었더라
봄날 한줄기 빗물조차
무심한 듯 뿌리에 나누었을 것이다
바람의 음률은 뿌리에 그대로 해묵은 가르침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에 맺힐 열매는
뿌리를 통해서 피를 나누는 뜨거움으로
더욱 풍성한 결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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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건우님의 댓글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절묘합니다.
宣發과 肅降작용을 하는 肺와 나무의 순환 五行을 보는 듯 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