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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와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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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5회 작성일 23-07-14 07:03

본문

우렁이와 갈대 /차영섭

 

흘러가는 개울물에

우렁이 빈껍데기 출렁출렁

떠내려간다

뱃속에 키웠던 새끼들은

아랑곳없이 이별의 정도 없이,

 

불어오는 갈대밭 가을바람에

갈대는 살랑살랑

몸을 흔든다

머리가 하얗도록 키웠던 홀씨들은

아랑곳없이 무슨 영문도 모르고,

 

아이야, 잘만 커다오

내 생각 말고 멀리멀리

나로부터 멀리멀리 떨어져

씩씩하고 용감하게 자라다오

곧 닥칠 한겨울 추위를 이겨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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