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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독 / 강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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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36회 작성일 15-07-16 15:34

본문

건드리지 마,
붉은 외마디가 터져나온다
 뭉쳐진 대기가 한 순간 살의를 머금고
 꽈리처럼 부풀어오른다

 내가 마련한 것은 毒이었다
 저 유월의 태양에서 얻어온 유황불의 뜨거움과
 뿌리에서 길어올린 몇 그램의 치명적인 잠
 나는 살이 여위고
 희생에 대한 그리움으로 잠을 못 이룬다

 하늘을 향해 열린 나의 자궁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은
 그러므로 당신을 죽이고 내가 다시 태어나기 위한
 오랜 種의 기억
 이 기억 속에 번져가는 유혹의 향기를
 나는 거두지 않으리

 뾰족하게 치켜든 내 손톱의
 저주를 잊지 말라 내 손을 움켜쥐는 자
 나는 그대의 피를 원한다
 혹여 내 입술에 그대의 눈꺼풀이 스칠지라도
 나는 그대를 실명시키고야 말리라
 아니 내 증오의 독은
 바다로 빨려드는 강물처럼
 펄떡이는 그대의 심장에 흘러들어 온몸의 혈관에
燔祭의 새빨간 독을 풀어 넣을지니

 헛된 아름다움을 취하는 그대
 나는 그대에게 한 목숨을 청구한다
 도취의 꿈에 눈멀어 내 손톱에 할퀴는 순간
 그대는 나와 하나가 되는 것, 두려워 말라
 연옥의 불길에 닿아 있는 나의 사랑을
 두려워 말라 검붉은 강물 속으로 우리 함께 흐르는 것을


 * 감상

  장미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악의 뿌리, 악의 한 축인 毒을 이용하여 표현
  하면서도 그 묘사 된 이미지는 무척 아름답고 감미운데
  내가 詩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이런 묘미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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