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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 별 / 권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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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5회 작성일 17-08-28 20:57

본문

초저녁 별 / 권대웅

 

 

 

 

     들판을 헤매던 양치기가

     하룻밤을 새우려고

     산중턱에서 피우는 모닥불처럼

     퇴근길 주머니에 국밥 한 그릇 값밖에 없는

     지게꾼이 찾아간 주막처럼

     일찍이 인생이 쓸쓸하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이

     창문을 열어놓고

     뻐끔뻐끔

     혼자 담배를 피우는

     저 별

 

 

 

鵲巢感想文

     초저녁별처럼 인생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다. 초저녁별처럼 혼자 밝다. 초저녁별처럼 저물어 가는 하루를 지켜보고 있다. 초저녁별처럼 점점 어두워지는 밤을 바라보고 있다. 왠지 쓸쓸하다.

     종일 들판을 헤매던 양치기가 하룻밤을 새우려고 산 중턱에서 피우는 모닥불은 무엇인가? 밤이 추워 불을 피우는 것인가? 들짐승에 신변을 보호하기 위함인가? 삭정이를 주워오고 통나무를 얹어 불을 피운다.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을 바라보며 불을 쬔다. 그 모닥불처럼 시는 따뜻해야 한다. 양치기와 같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양치기와 같다.

     퇴근길 주머니에 국밥 한 그릇 값밖에 없는 지게꾼이 찾아간 주막은 따뜻하다. 따뜻하다 못해 뜨끈하다. 눈물이 난다. 속 데워 하루가 시원한 시, 그 국밥 한 그릇이면 족하다. 정말 국밥 한 그릇 같은 시를 읽고 하루를 마감하고 싶다. 여유다.

     창문을 열어놓고 뻐끔뻐끔 혼자 담배를 피우는 저 별,

     모두 저녁을 짓고 가족과 더불어 식사할 시간, 초저녁별은 창문을 활짝 열어놓는다. 연기 모락모락 피워 오르는 세상을 가득히 담는다. 문을 열어놓고 창문을 열어놓고 혼자, 아무것도 없는 혼()이라서 아무것도 아닌 글()이라서 거저 담배 한입 물고 피우는 별이다.

 

===================================

     권대웅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 당나귀의 꿈’ ‘조금 쓸쓸했던 생의 한때가 있고 산문집 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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