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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만져진 시간 /김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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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959회 작성일 17-08-29 04:25

본문



만져진 시간 /김주대


바람이
혼자 골목 옆에, 서
있는 게 보인다
새 몇 마리가 소리를 담벽에 그려놓고
지워지면 또 그리는 오후다
전선 두 가닥의 
전봇대가 제 그림자로 행인의 발을 걸어도
넘어지는 사람은 없다
이때쯤
고독했을 것이다 누구나
소리가 보이고 시간이 만져졌겠지
본각사 입구
까치가 머리를 앞뒤로 끄덕거리며
암탉 본 수탉처럼 걷는 길
풀은 몇 년  전의 슬픔에 먼지를 입고 섰다
본각사
입구
와 본 적이 있다 혼자가
아니었다.



ㅡ시노트ㅡ



바람이
혼자 골목 옆에, 서
있는 게 보인다
새 몇 마리가 소리를 담벽에 그려놓고
지워지면 또 그리는 오후다
전선 두 가닥의 
전봇대가 제 그림자로 행인의 발을 걸어도
넘어지는 사람은 없다

     ㅡ만져진 시간 전문부분ㅡ

위 본문의 시는 각 행들이 시인의 진술 부분을 제외 하고  독립적 기능을 가지고 병치적 병렬구조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시각과 청각의 감각을 사용하여 감각적 기관을 내재한 절제된 은유와
묘사는 마치 산행에서 기암괴석을 만났을 때 
하나 하나 개성이 다른 바위들이 자신을 드러내어 산 전체의 풍광을 뿜어내는 것처럼 시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시의 주제를 끌어내는 장치의 역활을 비범하게 수행하고 있다 하겠다


이때쯤
고독했을 것이다 누구나
소리가 보이고 시간이 만져졌겠지
본각사 입구
까치가 머리를 앞뒤로 끄덕거리며
암탉 본 수탉처럼 걷는 길
풀은 몇 년  전의 슬픔에 먼지를 입고 섰다
본각사
입구
와 본 적이 있다 혼자가
아니었다.
             ㅡ만져진 시간 전문부분ㅡ

우리가 통상적 만져진다는 것은 인간의 신체기능의 감각적 부분에서 어떤 물체를 신체가
체감했을 때 그 감각의 인식으로 체험하는 행위를 말한다 
시간 세월 희망 이런 단어의 요소들은 추상적 개념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소를 이루지 못한 관념적 세계들이다 
위 본문에서는 이러한 관념의 바탕이 어떤 경험적 
산물보다 독자의 피부로 와 닿는 것은 주제를 이루고 있는 제재가 고화질의 문체소를 가지고 있는 그 영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시인은 만져진 시간이란 시적내용을 통해 현대인들이 질병처럼  앓고 있는 모든 의미의 단절이란 애환을 리얼리즘적 방식과 언어적 미각을  영사의 기능을 탑재하여 독자를 시인이 경험한 세계속으로 초대하면서 공감을 유도한다


풀은 몇 년  전의 슬픔에 먼지를 입고 섰다
본각사
입구
와 본 적이 있다 혼자가
아니었다.

           ㅡ만져진 시간 전문부분ㅡ

위 전문부분을 보면 시인의 시선이 얼마나 따뜻한가 그리고 주변의 사물과 대상을 하나도 허투로 보지않고 시의 주제와 연결시키며 투사하고 있다 시의 본질은 대상과 내가 
교감하며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며 안착하는 일이다 

문득 위 시를 읽으면서 만져볼 수 없는 것을 
만져볼 수 있는 상태에 이르기까지 그것의 
주류가 간절함이든지 슬픔이든지 외로움이든지
고독이든지 얼마나 가닿아야 그것을 가능케할까
질문에서 허덕이는 평자를 발견한다 
어쩌면 시를 쓰는 작업은 만져볼 수없는 것을
만져볼 수 있는 지점에서 비로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련지 /시는 특별한 사태다/라는 시인의
일성을 떠올리며 만질수 없는 것을 만져보기 
위해 허공에 손을 내미는 평자를 쳐다보는 시간이다 [문정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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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도 좋고, 시인의 <시노트>도 좋고,
문 시인님의 감상글은
이 시가 미처 다 말하지 못했던 것까지
말씀해 주시니..

좋은 시와 감상글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참,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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