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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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08회 작성일 17-11-25 02:30본문
의자 / 조병화
지금 어디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지요
지금 어디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디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겠습니다
* 조병화 : 1921. 5. 2 - 2003. 3. 8 경기도 안성, 1949년 데뷔, 경희대 교육대원장,
한국문인협회이사장등 역임, 국민훈장 동백장, 모린장등 수상,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 등
# 감상
강력하고 반복되는 주장은 강한 역설이 되기도 한다
시인은 생전에 인생 본질에 대한 광범위한 문제를 쉬운 일상 언어로 표현 하므로써 많은
독자의 찬사와 격려를 받아 오셨는데, 본 시도 그중의 하나
순수하던 문학이 점점 황금만능주의에 빠져드는 혼탁한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 외치는
알레고리성 시,
시인께서는 평소 순수하고 참신한 젊은 후배 시인의 등장을 몹시 갈구하고 있었는 듯,
댓글목록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시가 씌일 무렵이 몇년도 쯤 되었을까?
간혹 궁금해집니다.
젊은 날의 조병화 시인과 김춘수 시인의 관계는 잘 알려진바라
서정주시인의 그늘에서 자란 나무라는 사실이 못내 안타깝지만
세상을 덮은 그늘이 어디 쉽게야 지워지갰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