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의 소 / 이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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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21회 작성일 17-12-02 04:51본문
이중섭의 소 / 이대흠
자신의 뿔로 들어가기 위해 소는
뒷다리를 뻗는다 서귀포에서 부산에서
뿔로 들어가 단단한 힘이 되어
세상의 고름을 터뜨리리, 소는 온몸을
뿔 쪽으로 민다 소의 근육을 따라 툭툭
햇살은 튕긴다 앞다리 들어 펄쩍
들어가고 싶다 소가 뛰면
뿔도 뛴다 젠장 명동에서 종로에서
뿔로 들어가고 싶은데 뿔은 또
저만치 앞서 있다 참을 수 없어 소는
속력을 낸다 뿔은 또
멀리 달아나고 뿔로 들어가고 싶어
소는, 나는
일생을
# 감상
청송 소싸움에서 보았듯이 땅을 박차고 콧김을 뿜으며 백두대간이라도
들어 올릴듯 기세등등한 소의 위용은 다부진 골격과 날카롭게 세모진
뿔에서 나온다
시인은 곧 그림 밖으로 뛰쳐나갈 것 같은 이중섭의 소 그림에서 특히 뿔에
집중한다 화자는 인간 세상사를 강한 뿔에 실어 힘찬 활력으로 나타내고
있는데, 펄펄 끓고 있는 뿔 속에 온 세상이 끓고 있는 것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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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히 읽습니다.
언제나 다시 읽어도 좋네요.^^
고맙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