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소폭포 / 안도현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직소폭포 / 안도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39회 작성일 17-12-19 02:21

본문

직소폭포 / 안도현

 

   저 속수무책, 속수무책 쏟아지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필시 뒤에서 물줄기를 훈련시키는

누군가의 손이 있지 않고서야 벼랑을 저렇게 뛰어내릴 리가 없다는 생각이드오 물방울들의 연병

장이 있지 않고서야 저럴 수가 없소

 

   저 강성해진 물줄기로 채찍을 만들어 휘드르고 싶은 게 어찌 나 혼자만의 생각  이겠오  채찍을

허공으로 치켜드는 순간, 채찍 끝에 닿은 하늘이 쩍 갈라지며 적어도 구천 마리의 말이 푸른 비명

을 내지르며 폭포 아래로 몰려올 것 같소

 

   그 중 제일 앞선 한 마리 말의 등에 올라타면 팔천구백구십구 마리 말의 갈기가 곤두서고,  허벅

지의 핏줄이 불거지고, 엉덩이 근육이 꿈틀거리고, 급기야 앞발을 쳐들고  뒷발을  박차며  말들은 

상승할 것이오 나는 그들을 몰고 내변산 골짜기를 폭우처럼 자욱하게 빠져나가는 중이오

 

   삶은 그리하여 기나긴 비명이 되는 것이오 저물 무렵 말발굽소리가 서해에 닿을 것이니 나는 비

명을 한 올 한 올 풀어 늘어뜨린 뒤에 뜨거운 노을의 숯불다리미로 다려 구름을 지우고 수평선  위

에 걸쳐 놓을 것이오 그때  천지간에 북소리가  들리는지  들리지  않는지  내기를  해도 좋소 나는

기꺼이 하늘에 걸어 둔 하현달을 걸겠소

 

# 감상

   우리가 현실 속에서 갈 수 없는곳, 이룰 수 없는 일들을 시를 통해서는

   가능해 질 수 있다 이 시는 우리 능력 범위 넘어에서 장중하고  힘차게

   우리를 이끌고 있다

   불끈 불끈 근육이 서고 일렁 일렁 성난 파도처럼 용솟음치듯, 온  민족

   이 혼연히 일어나 달려 나가는듯 하다

   구태여 해석이 필요없다, 느낌 자체가 해석이다, 첫 연을 뺀 나머지 연

   은 인간의 경지를 넘어 신의 경지에서 자연을 마음대로 부리고 있다

   오늘 아침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그득할 것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2건 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8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1-28
38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1-27
38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1-27
380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01-27
3808
수잠 =길상호 댓글+ 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01-26
38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01-26
38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1-21
380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 01-20
380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0 01-13
380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1-07
380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 01-06
38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 01-02
38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0 01-01
379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7 0 12-30
379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 0 12-30
379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 12-27
379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12-26
379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 12-20
379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8 1 12-19
37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 12-15
379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12-15
37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12-15
37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12-14
37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12-14
37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 12-14
37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12-13
37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12-12
37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12-12
37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12-10
378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 4 12-10
37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12-09
37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12-09
37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12-09
37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12-07
37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12-07
377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4 12-05
37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12-04
37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12-04
37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12-02
377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12-02
377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2 12-02
37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12-01
37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11-29
37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11-29
37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11-29
37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11-29
37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11-28
37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11-28
37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11-28
376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1 11-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