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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눈 /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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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85회 작성일 18-01-30 01:44

본문

눈 / 이재훈

 

눈을 밟는다

눈이 시린 풍경을

꾹꾹 밟는다

그러나 눈은

완전히 밟혀지지 않고

자꾸만 발등으로

심지어 무릎까지

올라온다

제 존재를

떠올리려한다

덮어야 할,

밟혀야 할 운명을

내 걸음에 의탁한 채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다

눈이 떠올라

내 발목을 쥐고

너도 나처럼

떠올라라

떠올라라

머리 위까지

눈이 내린다

 

# 감상

    김수영 시인의 "풀"이 생각나게 하는 시

   화자는 걸을 때마다 발등으로 무릎으로 튀어 오르는 눈송이를

   보고 제 존재를 나타내려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낱 그것이 눈송이에 지나지 않지만 자꾸 치받아  올라온다고

   그것이 조용한 혁명이라며,

   눈송이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세계로 떠오르려는 새

   로운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졸작 한 편 소개합니다, 눈(雪)의 아름다움을 오랜동안 퇴고 했습니다

 

   눈 꽃 / 호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 떼가

   꽃무리 지어 내려앉는 밤 호숫가

   별빛 타고 흐르는 선율 속에

   천사인 듯 요정인 듯 춤추는 백조 떼와

   나도 한 마리 나비가 되어 어울려 본다

   파닥이며 일렁이는 율동으로 빙- 빙-

   호숫가를 돌고 있는 백조여,

   열아홉 살 옛 누이를 꼭 닮았구나

   어렴풋 돌아서는 뒷모습은

   긴 세월 저미어 오던 아픔이었고

   오롯이 떠오르는 해맑은 웃음은

   잊고 싶은 먼 옛날의 그리움이었다

   그리움은 세월이 흘러도 그리움이어서

   누이가 두드리는 아득한 피아노 소리는

   흰빛 너울로 자꾸 번져오는데,

   황홀경에 빠진 나비는 더 견디지 못하고

   하얗게 무너져 내린다

   가지마다 서린 눈망울에 얼비친 그림자는

   소록소록 꿈길마다 찾아오던 하얀 발걸음은

   너였구나!

 

   바람이 인다 꽃잎이 날린다

   새벽이 오는지 백조 떼 간곳없고

   천둥오리 떼만 호수에 날아드는데

   아침 햇살 한빛에 스러질 꽃잎 한 송이

   살며시 날아와 가슴에 안긴다

   바람아 일어라! 꽃잎아 날아라

   내 가슴에 안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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