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에서 / 최영미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선운사에서 / 최영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8회 작성일 18-04-15 01:34

본문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감상

옛 부터 열흘 붉은 꽃 없다는 말 있듯이 우리네 인생 또한 그러합니다

꽃이 피면 지듯이 우리네 인생 또한 태어나면 죽게됩니다

시의 형식은 산뜻하고 새콤하지만 화자의 내면은 짧은 생의 허무와 아

쉬움의 여운이 있네요

이몸도 은퇴한지 어느덧 10년, 시마을 마당에 들어와서 논지 8년, 세월

참 빠르기도 합니다 은퇴당시의 허무함과 아쉬움 때문에 산사에 다닌적

있지요 그때 읆은 졸작 하나 소개합니다

 

정방사 가는길 / 湖巖 

 

또록또록 구술개울 돌다리 건너서

구절초꽃 은하수처럼 피어있는 강변길

도토리 주우며 할머니 따라 오르던 길

 

맑은 물 새소리도 그때 그 소리

소나무에 부는 바람소리도 그때 그 소리

 

펑펑 쏟아지는 눈발 속에

온산 가득 하얗게 떠오르는 삼라만상

인연 따라 맺어진 인연

공으로 시작해서 공으로 끝나버릴 인연

그래도 보석보다 고귀한 평생 동반자

 

출렁이는 아내의 둥그런 눈동자 등불 삼아서

길고 긴 지난세월 힘겹던 순간들 견디어 왔다

 

눈 덮인 오솔길 냇가에 앉아

돌탑을 쌓는다 아내와 함께

고생 많이 했다고

힘들었다고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고마워하면서

 

쏴- 쏴- 바람이 분다

눈보라 일으키며 계곡 따라서

능선을 가로질러 산 너머 간다

부처님 해조음 들리는 듯

아라한의 목탁소리 울리는 듯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2건 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8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 03-10
38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3-09
38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3-09
38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3-09
38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3-09
38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3-08
38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3-07
38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3-07
385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3-06
38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3-05
38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3-05
38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3-05
38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3-04
38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03-04
38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3-03
38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3-03
38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3-03
38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 03-03
384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3-03
38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3-03
38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3-02
38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3-02
38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3-01
38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3-01
38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3-01
38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 03-01
38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3-01
38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2-28
38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02-28
38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2-28
38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2-28
38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2-28
38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 02-28
382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2-27
38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2-26
38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2-26
38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 02-26
38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02-26
382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2-24
382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2-22
382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1 02-19
382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2-17
382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 02-10
381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 02-06
381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2-05
38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02-04
38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2-01
38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1-30
381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1-30
38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1-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