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의 강설(降雪) / 배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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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8회 작성일 18-04-18 19:16본문
지난 겨울의 강설(降雪) / 배정웅
지난 겨울의 降雪은 고르지 못했다 영등포에서는 아예 비로 내렸고 종로에서는 진눈깨비로 맑은 물 흐르는 水踰里 쯤에서는 싸락눈으로 반짝거렸다 山이 차가워 올수록 눈은 눈답게 내렸다 골짜기가 깊어질수록 裸木들은 더욱 웅웅거렸고 눈은 소리죽여 그 위에 몸을 던졌다 나같이 마음이 외롭고 孤獨한 이의 가슴에 지난 겨울, 世上의 눈이 더욱 깊이 깊이 내려 쌓였다
裵正雄 시인 1968 첫詩集 <사이공 서북방 15마일>을 내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 以後 <현대문학> 추천 완료. 詩集으로 <길어 올린 바람> <바람아 바람아> <새들은 뻬루에서 울지 않았다> 등
---------------------------------- <감상 & 생각>
고향을 떠나 반평생 南美의 도시를 떠도는, 시인의 고적함이 가슴에 와 닿는다 마음으로 그려보는, 고국의 겨울풍경이 異國에서 살아가는 시인의 孤獨感에 고스란히 연결되고 있다 詩에서 제시하는 시적 공간 또는, 시각적인 거리가 " 山이 차가워 올수록 눈은 눈답게 내렸다 "는 표현에서 화자의 가슴에 쌓여가는 짙은 그리움을 연상케 한다 또한 음악적 선율로 이어지는 '반짝거렸다','내렸다', '웅웅거렸고','던졌다', '내려 쌓였다' 등의 시어는 그 음악성과 함께 시각적인 효과도 불러일으켜 인상적이고 生에 대한 꾸밈없는 자각과 시인 자신까지를 포함한 관조가 詩에 있어, 언어예술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 이렇게 시인의 정서가 시적 형상화를 통해서 하나의 큰 이미지로 변용될 때, 詩는 독자들에게 상상의 영역을 넓혀주고, 새로운 감각의 세계를 창조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 희선,
고향에 내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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