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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항 / 권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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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6회 작성일 18-07-19 04:56

본문

북 항 (北港) / 권대웅

 

목련이 핀다

꽃 속에서 뱃고동 소리가 들린다

정박해 있던 배가 하늘로 떠난다

깊고 깊은 저 먼

꽃의 바다

 

눈이 내리고 눈이 쌓여

오도 가도 못하는 마을에

백발(白髮)의 노모가 혼자서 저녁을 짓는다

 

들창 너머 목련나무로 배가 들어온다

겨우내 단 한 마디도 하지 못했던

말이 터진다

 

나무에 수없이 내리는 닻

저 구름 너머에서 들어오는 배와

통음(通音)하던 하얀 눈송이들이

펑 펑 운다

 

떠나는 곳이 있고 돌아오는 것이 있지만

이 세상에 항구는 단 하나다

당신이 기다리고 있는,

봄 항구에 꽃이 핀다

 

* 권대웅 : 1962년 서울 출생,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양수리에서> 당선, 시집 <당나귀의 꿈> 외

 

# 감상

일상적 항구의 모습에서 시의 포에지를 꺼내놓는 솜씨가 참 즐겁다

항구에 핀 목련꽃은 뱃고동만 먹고살아 꽃 속에서 고동소리 들리고

정박해 있던 배가 하늘로 떠나는 꽃의 바다

목련꽃과 뱃고동 소리가 어울어져 아름다운 공감각을 흠뻑 발산하고 있다 

눈 내려 쌓여 오도 가도 못하는 마을에 노모 혼자 저녁 짓는 쓸쓸함은

마음 속 깊이 내포 되어 있는 화자의 정념이렸다

들창 너머 목련나무로  배가 들어오고 나무에 수없이 내리는 닻

떠나는 곳이 있고 돌아오는 것이 있지만 이 세상에 항구는 단 하나

당신이 기다리고 있는 봄 항구에 꽃이 핀다

해지면 떠난 곳으로 되돌아 오고 싶은 귀소본능(歸巢本能)의 법칙, 즉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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