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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와 비 사이 / 조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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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5회 작성일 18-07-31 02:54

본문

장대와 비 사이 / 조영란

 

장대와 비 사이에 서서 자작나무를 본다

 

흰 뼈만으로 한 생애를 이룬 자작나무 숲속

젖은 새 한 마리 보이지 않고

산자락을 끌고 내려가는 물소리만 가득 귓속에 고인다

바람을 달고 사는 잎사귀들의 아우성,

저 아우성 속으로 슬몃 발걸음을 옮기면

나도 흰 뼈의 생애를 가질 수 있을까

 

가까워서 오히려 멀어지는 빛이여

 

자작나무 위에 자작나무

장대비 위에 장대비

구름 위에 구름

하늘 위에 하늘

 

닿을 듯 가까이

꿈인 듯 아득히

 

눈앞의 저 흰빛을 걷어내면

영원을 볼 수 있을까

 

장대와 비 사이에 서서

젖은 손을 흔들면

 

가까워서 오히려 멀어지는 흰빛처럼

 

자작나무를 보고 있어도

나는 끝내 자작나무를 보지 못할 것이다

 

* 조영란 : 1962년 서울 출생, 2016년 <시인동네>로 등단

 

# 감상

장대 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바라보는 것이 화자의 서사는 전부인데,

화자의 상상의 전이는 시각과 청각 통해서 환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눈에는 희뿌연 장대가 보이고, 흰 뼈대만 남은 자작나무숲의 한 생애가 

보이고, 귓속에는 산자락을 내리달리는 물소리가 들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들의 아우성까지 들린다

 - 가까워서 오히려 멀어지는 빛이여

- 눈앞의 저 흰 빛을 걷어내면 / 영원을 볼 수 있을까

- 자작나무 위에 자작나무 / 장대비 위에 장대비

화자가 날려보낸 방울새 한 마리 독자의 마음 속을 포롱포롱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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