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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명랑 / 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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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5회 작성일 18-08-31 15:28

본문

명랑 / 고영민

 

 

 

 

     나는 내가 좋습니다 당신도

     당신이 좋습니까

 

     낮에 당신은 당신에게 뭐라 말합니까

     밤에 당신은 당신에게

     뭐라 말합니까

 

     오늘 당신에게 내 생각이 잠깐

     다녀갔습니까

     오늘 나에게 당신 생각이

     잠깐 다녀갔습니까

 

     자기 꼬리를 물려고 빙글빙글 도는

     강아지처럼

     어둔 하늘 아래 천천히 시드는

     방앗잎들처럼

 

     가볍게 오고 싶지 않습니다 가볍게

     가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입니다

     나는 내가 좋습니다 당신도

     당신이 좋습니까

 

 

 

鵲巢感想文

     설지신우지석雪之晨雨之夕, 가붕불래佳朋不來, 수여오언誰與晤言? 시이아구독지試以我口讀之, 이청지자아이야耳聽之者我耳也. 아완서지我腕書之, 이완지자아안야而玩之者我眼也. 이오우아以吾友我, 복하원호復何怨乎?

     신새벽, 총명할 만날, 팔뚝, 희롱하다. 장난하다. 놀다,

     눈 오는 새벽과 비 오는 저녁에 내 좋은 친구가 오지 않으니 누가 더불어 이야기할까요? 시험 삼아 내 입으로 책을 읽으니 그것을 듣는 자 내 귀 뿐이고 내 팔로 글씨를 쓰니 그것을 즐기는 자 내 눈 뿐입니다. 내가 나를 벗으로서 여기니 다시 무엇을 원망하겠습니까?

     위 글은 조선 후기 문인 이덕무의 글입니다. 공자의 말씀에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乎,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하면 불역락호不亦樂乎라 했습니다. 때에 따라 익히고 배우는 것만큼 기쁨이 없고 먼데서 친구가 오면 이것만큼 즐거움도 없습니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이것만큼 군자다운 일도 없을 것입니다. 이를 인부지불온人不知不慍하면 불역군자호不亦君子乎라 합니다.

     세상 한 번 살아보십시오! 참 우스운 곳입니다. 진정 웃어야 할 곳에 웃음도 있습니다만 웃지 못 할 일에 웃음도 나오는 법입니다. 人間五慾七情이 고스란히 배어 나오는 곳이 이 시궁창이지요. 사람은 모두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며 그런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키니 오만 감정이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즐겁고 사랑하는 마음만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미워하고 증오하고 노여움과 슬픔과 욕이 난무하는 곳 나를 잘 다스리지 못하면 몸도 쉽게 잃을 수 있는 곳이 이 세상입니다.

     당신을 나와 같이 대했다면 세상은 참 원만하게 돌아갈 일다만, 우리는 이해관계자를 너무 가볍게 대하지는 않았는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거나 아무짝도 쓰지 못한 방앗잎들처럼 諸香 몸소 죽이며 살지는 않았는지 말입니다.

     나를 생각한다면 당신께 어찌 대해야 합니까? 당신은 또 나를 어찌 대하시렵니까? 모든 악 감정이 있다면 이 시간 이후 확 버립시다. 명랑, 명랑하게 지냅시다. 虛心坦懷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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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민 1968년 충남 서산 출생 2002년 문학사상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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