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티스(바닷게의 노래)/ 황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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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1회 작성일 18-09-04 04:27본문
아틀란티스 / 황인숙
-바닷게의 노래
바다는 우리를 얼러 재워놓고
살그머니 일어선다,
나는 실눈을 뜨고 배웅한다,
밤이 유모처럼 저고리섶을 들어
입을 닦아준다
아무리 배를 채워도 내 영원은
거품을 뿜고 있다
온통 바다의 소리를 향해,
거기에 바다가 있다
거기에 바다의 유혹자가 있다,
나는 스스로 등껍질을 떼어내
팽개칠 듯이 그리웁다
그러면 다시는 저 바닷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그녀의 얼름도 받지 못하리라
하지만 내일 새벽
실성한 어미다운 미소를 띠고
달려오실 바다시여,
내 살은 남김없이 당신에게 돌아가고
내 넋은 당신의 소리가 될 것이다
* 황인숙 : 1958년 서울 출생,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검은 시의 목록>등
# 감상
아틀란티스는 그리스 전설에 전하는 섬으로서 지브롤터 해협 서쪽에
있었던 찬란한 문화를 지닌 유토피아로 폼페이처럼 지진으로 멸망
하였다 하는데, 이는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저서 "크리티아스" 에
서 언급되었으며 그 이후에는 어떤 자료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므로
플라톤이 지어낸 이야기로 추정됨,
화자는 전설상의 이 섬의 이름을 바닷게의 노래라는 부제를 부쳐 제목
으로 하고 있어, 화려했던 사라진 옛 문명에 대한 선망(羨望)이
파도에 휩쓸려 바다 밖에서 홀로된 바닷게의 바다에 대한 선망(羨望)으로
대체되어 독자의 내면에 저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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