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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나무들의 새벽 /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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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60회 작성일 18-10-17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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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나무들의 새벽 / 정용하

​외로움은 등이 슬픈 짐승이라서

작은 어둠에도 쉽게 들킨다

계절을 짊어지고 나무들이 온다 겨울은 살짝만 기대도 쉽게 무너지는  마음이라

오래 켜 둔 슬픔 위로 폭설이 쌓인다 네가 건조한 바람으로 불어올 때 창문은 피

페해진 마음들의 거쳐, 새벽노을이 드리운 나무들은 서서히 붉게 물들고 창 위로

서린 시간의 두께만큼 오늘은 흔들린다

창 위에 적은 이름처럼 사라져가는 안부들

나무들은 어둠에 뿌리 내리고 빛을 향해 나간다 바다를 건너서 북쪽으로 향하면

얼음과 죽은 자들의 나라가 있다는데, 그 입구를 지키고 있는 짐승은 노을로 물들

여진 가슴이 언제나 붉다

고독한 몸이 보내오는 눈빛에서

오래 짓무른 어둠의 냄새가 난다

몸 속에 그늘을 새기는 방식으로, 매일 복용해야 하는 일정량의 고독과 슬픔이 있어

나무는 스며든 간밤의 흔적을 나이테로 새겨 놓는다 새벽을 견디고 있는 이름들의

빛으로 나무들은 못 다 쓴 계절들을 천천히 옮겨 적는 중이다

* 2017년 제2회 시산맥 < 시여, 눈을 감아라 > 당선작

< 감 상 >

깊은 관조에서 오는 격조 높은 작품이다

외로움과 어둠, 고독과 슬픔, 얼음과 죽음, 겨울과 폭설등 동질적 요소와

새벽과 노을등 이질적 요소가 혼재되어 독자의 심상을 자극한다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어둡게 흔들어대는 생의 요소들을 견디는 붉은

나무의 애환에서 우리네 삶의 애환을 엿볼 수 있는데,

- 고독한 몸이 보내오는 눈빛에서

- 오래 짓무른 어둠의 냄새가 난다

그러나 물흐르듯 나무를 타고 흐르는 어둡고 우울한 어휘들은 화자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림하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최종 지향점은

새로운 세상의 평화로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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