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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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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中산중 / 王維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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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13회 작성일 18-11-1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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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中산중 / 王維왕유

 

 

 

 

     荊溪白石出 天寒紅葉稀

     山路元無雨 空翠濕人衣

     형계백석출 천한홍엽희

     산로원무우 공취습인의

 

     형계의 물이 줄어 바닥 흰 돌이 드러나고

     하늘 냉한 추위에 잎사귀 드물게 물드네

     산길에 비 오는 것도 아닌데

     빈 하늘 푸름이 사람 옷까지 물드는구나

 

     형계荊溪는 중국 지명 이름이다. 섬서陝西 난전현蘭田縣에서 발원하여 장안을 거쳐 패수로 흘러드는 강이다. 취는 비취색 축은 축축하다.

     이 시를 보면 색감을 잘 표현했다. 가령 백석白石이라든가 홍엽紅葉과 공취空翠는 가을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상상해보라! 계곡의 물이 말라 흰 돌이 드러나 있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르기만 한데 산은 온통 울긋불긋하여 공허한 마음을 들게 하니, 어찌 사람 옷만 적실까! 마음은 온통 가을빛으로 젖어 시가 절로 나오겠다.

 

 

     누워서 나는 내 옆얼굴을 바라보고 있다

     내 옆의 새벽 2시는 회색 담요를 말고 먼저 잠들었다

 

     이불 밖으로 살짝 나온 내 발이

     다른 이의 발이었으면 좋겠다

 

     애인은 내 죽음 앞에서도 참 건강했는데

 

     나는 내 옆얼굴에 기대서 잠을 청한다

     옆얼굴을 베고 잠을 잔다 꿈속에서도 수년에 걸쳐 감기에 걸렸지만

     나는 여전히 내 발바닥 위에 서 있었다 발바닥을 꾹 누르며

     그만큼의 바닥 위에서 가로등처럼 휘어지며

 

 

                                                                          -불면, 문보영 詩 部分-

 

 

     詩를 쓰는 것과 읽는 것은 풍부한 상상력을 돋우는 일이다. 마치 어느 농작물을 가꾸듯 밭을 고랑과 이랑을 구분하고 고랑을 돋우는 것과 같다. 그런 것 보면 시는 삶에 부수적이다. 생각의 깊이를 다질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시인이 쓰는 시는 꼭 미대 조소과 학생이 흰 돌을 하나 가져다 놓고 어떤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처럼 상상의 공간을 상상으로 다듬는 것과 같다. 백지에 그 어느 것도 없지만, 검정과 흰색은 교묘하게 엇갈려 있고 그것은 의미로써 그 윤곽을 들어낼 뿐이다. 마치 잘 깎아 놓은 사과처럼 정갈하다.

     詩人이 쓴 불면은 잠을 잘 청할 수 없는 지경을 말한다. 不眠이다. 그 불면은 육체적인 상황일 수도 있으며 지면知面과의 불통을 의미할 수도 있다. 독자의 상상력에 맡길 따름이다. 시는 대체로 자화상이 많아서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거울 속에 들어 있는 것도 보는 것을 언급한다. 물론 여기서 본다는 것은 상상일 수 있으며 실지 본 것을 여러 가지 언어적 기법을 통해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나와의 대화다. 다만, 위 시에서 애인은 나와 또 다른 인격체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에서 눈여겨볼 것은 새벽 2. 새벽 2시에 일어난 상황에다가 새벽 2시에 자아를 심은 것은 언어의 절감 효과와 사고의 범주를 넓혀주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그릇은 구름으로 빨래를 했다고 하자. 문장은 주어와 동사가 있으니 완벽하다. 하지만, 내용은 이 한 문장도 가볍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릇이 빨래를 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지만, 그릇은 무엇을 비유한 것이며 구름은 정신적 혼돈이나 그 이상의 혼란 같은 것을 상징하는 시어가 된다. 그러니까 생각의 폭을 넓힌다. 이 문장을 가령 나는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빨래를 했다고 써보자. 역시 밋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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