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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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46회 작성일 21-01-24 11:42본문
재생
이옥순
고목이 된 살구나무
죽기 직전에 벌 한 마리 느릿느릿 기어오른다
추운 이 겨울을 어디서 견디어 냈을까?
아니면 따듯한 집을 두고 가출인가, 외출인가,
만성질환에 독감까지 겹쳐 몸이
타들어 간다고 했더니
힘없는 발자국 찍힌
벌 화분이 한 병 배달된다
허공에서 쏟아낸 푸른 피가 젖은
머리 위에 고인다
푸르게 반짝이는 날개 끝은 달아서 무뎌지고
당신이 눈길 주던 고목
다시 잎이 다시 꽃이
살아서 꿈틀대는 벌 한 마리까지
멀어지는 봄을 애타게 불러 보는 일이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생을 회춘으로 읽습니다
다시 잎으로 다시 꽃으로
감사합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시인님 다녀 가셨네요^^
감사합니다
하림님의 댓글
하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늙었다고 죽을거라고 눈길도 주지 않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싹을 낼 것입니다
고목에 핀 꽃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나이테 굵은 수호신에게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 왔던 것은 지지 않으려는
꽃들에 전쟁 같았습니다
오늘은 가까스로 자신이 살아있음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 시절 피었다가 사라지는
존재 라는걸
때론 고목나무 보다 생이 짧다는것을
겨울나무 처럼 봄이 되면 젊음을 다시
돌려 받고 것이 지금에 심정입니다
다녀 가시고 댓글 주시고
감사합니다 하림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