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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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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94회 작성일 21-03-01 11:11

본문

백안 白雁

      활연




    1. 사시

  흰자와 까만 눈동자로 내간을 쓴다
  애꾸눈이라서 듣지 못하고
  함구증이라서 보지 못하고
  합죽이라서 오물거리고
  채식만 해서 뚱뚱하고
  피곤해서 반올림이 안 되고
  가납사니 가라사대 시끄럽다
  당달봉사는 지휘자를 섬기지 않는다
  도무지 달릴 수 없어
  가만히 눈동자를 완성한다


    2. 몰락

  일찍이 천궁의 시민이 된 객사들은 천기누설죄로 수형(獸形)이 되었다 오억만 년쯤 허공 물가에 등을 내걸고 어린을 두레박으로 건져 작은 호리병에 부어 담고 암흑계를 걸어가 인간을 점지 받아야 한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즐거운 놀이는 없어 유황불 타는 연못가에서 가슴뼈를 꺼내 구멍을 뚫고 인골 피리를 불겠는데

  전생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피아노 장기 속 줄을 하나씩 당겨주어야 한다 소리가 고여 있던 통을 흔들어주어야 한다 가장 가냘픈 뼈를 흔들며 추락사한 연대는 묻지 말기로 하자


    3. 모종

  검은 바다로 흰 기러기 날아간다
  아수라들이 발톱을 물어뜯는 해변에서 모래알로 입가심하거나 꺼진 모닥불에서 까만 눈을 줍거나 전생은 파도소리였으므로 따개비 우물에서 달을 건져내

  물의 내생으로 스미고
  절벽을 때리고
  획이 굽은 나무를 보며
  청맹과니 부리에서 꺼낸 소리로 말하고
  모래톱 두꺼비와 다투고
  멀리멀리 아귀와 야차를 풀어주고
  물에 젖은 편지를 흘리는


    4. 낯선

  '이 행성은 이미 모든 게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가장 단순한 것들이 가장 소중하게 느껴지죠. 예를 들어 대화라든가, 누군가와의 산책, 또는 구름 한 점이 지나가는 방식, 나무 이파리에서 떨어지는 빛, 또는 누군가와 함께 담배를 피우는 일'*

  언제 죽을지 아는 사람과 깍지를 끼며 강물이 구부리는 곳으로 휘어져 편편해지기로 한다




     * 짐 자무시.

댓글목록

레떼님의 댓글

profile_image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시인님,

시인님의 글은 모두 매력적이지만 오늘 올리신 글은 왠지 외로움이 묻어나는 군요
아이러니가 시를 슬프게도 만드는 군요
어떤 경지에 이르면, 수사는 의미를 잃고 다시 순수로 돌아가는 그런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암튼 시인님의 시를 읽으면서 배우는게 많습니다

시마을에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시마을 대표하여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환한 하루 되세요

희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읽는 마음도 애틋함이 저며옵니다

그래도 예리하게 번득이는 글의 눈이
섬광처럼 지나갑니다
좋은시 감동으로 읽습니다.

하림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연 시인님 작품을 대할 때 마다 입이 딱! 벌어집니다요^^
어느 날 갑자기 내놓은 명품이 아니라
오랜 세월의 시작 수업으로 얻어진 결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시마을의 수준이 향상 되어 저는 감히 내밀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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