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오래전 잃어버린 이름들 > 창작시의 향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문학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HOME

창작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오래전 잃어버린 이름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703회 작성일 21-03-27 10:31

본문

오래전 잃어버린 이름들

      활연

  저물녘 지게 뒤를 흰 치마 나풀거리며 따라가던 소녀입니다 엄동에도 시냇가 살얼음 걷고 빨랫감 쓱쓱 비비던

  담 너머 아저씨도 환해 보이던 이웃 마을 작은 머슴도 좋아 보이던 흙마루에 앉아 빗방울로 해넘이 그리던 우물 두레박 내리다 물동이 이고 집으로 돌아올 때 산마루 걸린 달물 휘저어보던 바로 그 소녀입니다

  까마귀떼 날고 천둥 번개 치고 우렛소리 대추나무 부러뜨려도

  별안간 소녀입니다 장갑차가 발목을 으깨고 더러운 문뱃내 끼얹고 백설을 샅샅이 파먹는 눈알 없는 짐승들이 우글거릴 때도 눈앞에 절벽만 두고 숨 쉰 소녀입니다 비루먹은 개들도 비웃던 찌그러진 소녀입니다 시궁쥐들이 핥아먹을 때에도 빛나는 소녀입니다 육탈 해골에 바퀴벌레 슬어도

  몸서리치게 소녀입니다

  푸른 하늘 은하수와 동구 밖 느티나무와 눈밭 뒹굴던 삽살개와 할배와 할매와 어린 동생이 오빠가 그리운, 그리운 엄...니와 아버...지,

  너무 멀리 있는 소녀입니다

  총알이 육신을 뚫고 총검이 머리통 베어내고 하이에나 뜯어먹고 늙은 사자가 피 묻은 입을 핥아도 겨우 살아 꿈틀거리던 아무리 벗어던져도 아무리 짓밟아도 모진 세월 할퀴고 죽여도 죽어서도

  묵시로 항거로 청동으로

  오래도록 썩지 않을 청초한 소녀입니다 기어코 소녀입니다

댓글목록

레떼님의 댓글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창작시방 이용 안내 (처음 오시는 분 필독) 댓글+ 6개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84	12-26
34639	얼굴 댓글+ 2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8:29
34638	셀레브러티 어센트 정찬식당 싸이프러스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	08:23
34637	오월에 발 담그기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	08:11
34636	솔개처럼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	07:49
34635	옆 침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03:44
34634	주정 댓글+ 1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2:45
34633	아침 해를 보자기에 싸 가지고 오셨다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0:18
34632	밴드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5-03
34631	그 해변의 벤치 댓글+ 5개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5-03
34630	스킨 앤 로션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5-03
34629	푸른 오월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03
34628	꿰매다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5-03
34627	독백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5-03
34626	기도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05-03
34625	셀레브러티 정찬식당 코스모폴리탄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	05-03
34624	꽃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	05-02
34623	내 자신으로부터 탈출 시도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05-02
34622	간첩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	05-02
34621	산책 댓글+ 3개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5-02
34620	와이너리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5-02
34619	로데오 거리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	05-02
34618	윤회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5-02
34617	지혜의 소리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5-02
34616	셀레브러티 어센트 정찬식당 투스칸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	05-02
34615	요즈음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5-02
34614	쑥국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01
34613	개 목줄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5-01
34612	평행선상의 아리아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5-01
34611	시금치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05-01
34610	어느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5-01
34609	늙어 갈 수록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5-01
34608	빛과 사랑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5-01
34607	빛과 그림자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5-01
34606	산에 핀 연꽃 댓글+ 5개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5-01
34605	입 댓글+ 2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5-01
34604	바람을 보자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5-01
34603	셀레브러티 어센트 정찬식당 노르망디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	05-01
34602	생존의 의미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30
34601	노을을 보며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4-30
34600	나그네 길	지중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4-30
34599	꼬깔콘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04-30
34598	어디서 왔느냐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30
34597	봄에 피는 꽃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4-30
34596	유채 꽃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30
34595	얼굴에서 안경이 떨어져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4-30
34594	셀레브러티 어센트 엣지 인피니티 베란다 객실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04-30
34593	혼자는 얼마나 힘들까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29
34592	우리의 진실은 거짓말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29
34591	주식쟁이들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29
34590	바둑이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29
34589	셀레브러티 어센트호 7박 8일 캐리비안 일정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	04-29
34588	마애석불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29
34587	거울의 안쪽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29
34586	작별	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29
34585	5월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4-29
34584	파도칠 때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29
34583	새로운 길의 발견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28
34582	산이 그리워 질 때면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4-28
34581	장수 막걸리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28
34580	원당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28
34579	녹두꽃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4-28
34578	어항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27
34577	시대 정신은 바로 자기 희생입니다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27
34576	정류소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4-27
34575	산77번지 댓글+ 2개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4-27
34574	초여름 노래 댓글+ 2개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4-27
34573	물처럼 사는 길 댓글+ 2개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4-27
34572	강물과 구름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4-27
34571	깃털의 속도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