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冬至
페이지 정보
작성자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41회 작성일 17-12-12 13:19본문
동지冬至
지금은 외로웠던 소년을 생각하며 더 외로워지는
눈 뜨면 눈마저 시리던 가난의 꿈속
문 열고 나서면
플래시 터지는 하얀 암전
그 날카로움이 찌르고 들어오는
별빛 서린 설맹의 순간
에 겹치는,
흰 바람 검은 눈으로
멀리서 눈표범처럼 돌아오는 몸 없는 어둠
시간의 청소부가
터벅터벅 밟고 지나가는
낮은 지붕들 사이로 차가운 은하의 얼어붙은 골목길
그 빗각 너머로 날아가던 고단한 숨소리들과
불면의 흰 입김이 피어나던 단칸방의 윗목
그립거나 추웠던 침엽의 계절
고삐를 푼 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