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소묘(素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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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27회 작성일 21-11-11 13:39본문
낙엽 소묘(素描)
낙엽은 순간 지는 듯한데
우리의 마음을 내리는 일은 쉽지 않다
한해의 꿈이 기울며 식어가는 순간
수없이 바랬던 희망은 휴짓조각처럼
가을이면 우수수 아쉽게 무너지고
중심마저 흔들리며 허공을 연다
살면서 욕심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낙엽이 지는 순간처럼 그러했으면,
어느 날 갈바람에 찢기는 빈이지 통곡은
자연도 생사고락의 전환을 대변한다
허무한 꿈, 잡아도 되돌릴 수 없는 세월
그러나 인간의 그릇된 광기는 수없이 반복되고
차갑게 식어가는 삶의 끈을 놓아버리기란
헐벗은 낙엽처럼 찰나에 결심이 바탕이었던 것,
창밖은 추수도 끝나 을씨년스러운 바람,
먹이도 없는 텅 빈 들판 우뚝 선 소나무
찬 바람 불어도 지거나, 쓰러지는 법을 잊었을까?
그래! 기다리는 마음은 하얀 눈 속에 꽃보다 아름답다고.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의 순리에 따를 뿐이지요.
낙엽의 스케치 잘 감상했습니다.
입동 지나고 본격적인 동장군이 몰려 올 기세 입니다.
환절기에 건안 하시길 기원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엽이 지는 계절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아울러 저 자신이 늙는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자연과 친밀한 관계를 가져 보려 합니다
소식을 접하니 건강 하신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가내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엽 지는 순간을 애처로이 느끼시는군요
그 낙엽들이 썩어 결국 새싹들을 트이게 하겠지요
내가 가면 다시 후손들이 살 세상이라 생각하면서 땅을 일구고 가꾼다는 건
섭섭하기보다 차라리 축복이겟지요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공직에서 물러난 시기가 이제는 너무 까마득 합니다
인생에 말년을 텃밭이라고 마누라와 강화도를 오고가며 소일하고 있습니다.
글이라고 쓰지만, 또 다른 민폐는 끼치지 않는지 부담을 느낍니다
많은 양해를 빕니다
늘 따스한 발길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