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고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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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84회 작성일 22-01-29 18:31본문
송고영신(送故迎新)
- 비수
겉치레만 하얀 것이 너무 어설프게 비쳤을까
지난날의 흰 소는 묵정밭을 갈기엔 너무 벅찼다
울창한 밀림을 누비던 전설의 호랑이를 부르기로 했다
이른바, 흑범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검은 호랑이 내려온다
거칠어진 이 땅을 갈아엎으려 내려온다
워리렁 워리렁
몸은 얼숭덜숭 꼬리는 잔뜩 한 발이 넘고 누에머리 흔들며 전동 같은 앞다리 동아 같은 뒷발로
양 귀 쭉 찢어지고 쇠낫 같은 발톱으로 잔디 뿌리 왕모래를 촤르르르르 흩치며
주홍 입 쩍 벌리고
워리렁 워리렁
물렀거라
지랄염병할 것들
낡은 것들 썩은 것들
툭하면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천하의 간신배들
죄다 물렀거라
* ‘범 내려온다’ 노랫말 차용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送舊迎新..이 아니라,
送故迎新
새삼, 시란 작업은
새로운 단어의 의미를 창조한단 생각
구구절절
고개를 끄덕이며..
飛獸님의 댓글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나 고나 그게 그거입니다만...
아, 바로 위에 계셨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