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봄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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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96회 작성일 22-02-02 10:14본문
겨울과 봄 사이에서 / 백록
겨울이란 거울에 비친 결 같은 것
다시 말하면 그 성질이겠지
겨울이 춥다는 건
못마땅한 것을 참지 못한
살아 있는 내 살의 성깔이겠지
거울 속 그 울타리 안에 나의 인상으로 새겨진
겉치레 표정이거나
그 결로 숨겨진 속내의
깊은 감정이거나
언뜻, 백석 같은 시상詩想이랄까
그 증거는 거울에 서린
김의 형상이지
봄은 말 그대로 거울에 나를 비춰 보는 것
이를테면 그런 낌새의 겨를이겠지
봄이 따뜻하다는 건
거울을 얼룩지게 하던 콧김이 어느새
샛바람에 휩쓸려 사라진 거겠지
어쩜, 소월의 시향詩香이랄까
나의 표정이며 감정이 다시
해맑아졌다는 것
동녘으로 새해가 비치듯
겨울과 봄 사이엔
항상 내가 있지
싹을 틔울 뿌리의 심상心想으로
꽃을 피울 줄기의 심산心算으로
열매 맺을 여름의 요량料量으로
풍요의 가을로 향하는
내가 있지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마을 문우님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과 봄 사이에서
매우 정교하게 내부를 해부하면서
깊이의 늪을 헤치며 원초적인 나를 찾아가는
긴 여정을 그려내는 필력은 언제나 힘이 넘칩니다.
원대함을 품은 한라산의 기운이 이 안에 꿈들거려
막힌 가슴 속을 시원하게 뚫어 제주 푸른 바다를
설명절 선물로 받은 것 같습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와 오늘 사이
오늘과 내일 사이
그 사이에 제가 있었습니다
마치, 위대한 발견인 양
ㅎㅎ
늘 행복하십시요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이 거울에 서린 김의 형상
그 안에 입김이 있고 백석이 있고 겨울의 모든 것이
있고 나아가서 봄은 거울에 나를 비춰보는 것이라는
사유의 흐름에 여울진 심상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겨울과 봄 사이에도 창방에도
시인님이 오래 머물러 주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시 감사히 읽었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가 겨울이라면 오늘은 내가 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거울 속에서 문득,
리베님도 그 속을 기웃거리고 있었고요
ㅎㅎ
죄송합니다
훔쳐봐서...
오늘도 좋은 날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