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윤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5회 작성일 17-12-20 21:05

본문


윤달



이상한 계절의 숨은 그림을 밟으며 지나가는 중입니다

봄 같기도 하고 가을 같기도 한

온대의 편도 이차 선 이면도로 위에는 쓸리지 않는 그늘이 있습니다


부사의 습관처럼 잘 벗겨지지 않는 과장된 표정 위에

말 껍질들이 각질로 자꾸 일어나는 핏기 없는 얼굴의 철학관 사내,


햇볕을 쬐기 위해 그가 걸어가는 길에는

낮 동안 닫혀 있는 야식집의 빛바랜 간판과 그 옆집,

비닐을 씌워 천정에 걸어놓은 옷들로 빼곡한 세탁소의 창

안애서 다리미질을 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부족한 빛이 그들을 비추는 짧은 오후,


잃어버린 인생행로를 묻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오는 철학관과

낮에는 항상 닫혀 있는 배달 전문 야식집 사이,


참 시끄러운 세상에 살면서

늘 고요하기를 바라는 은둔자의 얼굴로 사내는

낮달처럼 보일 듯 말 듯

세탁소 창 안을 기웃거립니다


옆구리 안감 어딘가에 붙어 있는 여벌단추처럼

여자는 자신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헐은 마음자리를 꿰매듯 생의 바늘로 재빠르게

낡은 기억의 헌 솔기를 누빕니다


숨은 그림 같은 사내와 여자

투명한 거미줄 위의 위험한 보행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자꾸 눈에 밟히는 길 

안의 길들을 읽으며 걸어가는 중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8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11-27
7
산책자 댓글+ 1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11-06
6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10-22
5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9-23
4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8-24
3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8-20
2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8-13
1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7-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