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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녹지 않는 고장엔 숲이 춥게 된 전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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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12회 작성일 17-09-02 03:01

본문

액운과 살을 소름 끼치게 점지하였으나
미래를 보는 것과 달리 정작 신통력의 부작용인지
검은자위 흐린 산골 처녀는 글도 모르고 단지 연명이 바빴거늘
어찌 알 도리 없는 부적을 쓰라 하고 졔를 치루라 한 건가
배운 신녀가 되지 못하면 저주 소리나 해대는 잡것이라 하여
마을 사람들의 미움이 한곳으로 쏠린 해였다
앞 못 보는 것 사는 데 들러 노마가 감자 한 알 훔치니
동네 아이들 우르르 몰려 가 노략질한들 누구 꼴 좋아지라고 말리겠으며
부녀자는 낫과 호미 챙겨 가고 
사내는 장독 통째로 업어가고
할미는 십 보 남짓 텃밭 털고 
할아비는 널어둔 옷가지 가져 제 손주 따듯이 한다는데 
같이 먹고 살자고 쥐구멍도 내버려 둔 처녀가 아무리 보살인 들 어찌 속 안 썩겠나
눈 병신이어도 마음속으로 흘릴 눈물 왜 없겠나 
남보다 배에 배는 부지런해야 겨우내 버틸 팔잔데
다시 채비에 매달려도 무슨 수로 겨울 날라고
해도 해도 안 됐던지 인가로 가는 길 천신만고 끝에 짚으나 참 딱하구나
젖먹이부터 유지까지 지 부정할 걸 아니 얼마나 망설였으면
온통 눈 쌓일 때까지 해쳐 가기엔 너무 늦은 것이다

"별 생각 다 드네. 이리 죽나 봐"

기다리지 말고 그저 박혀 지독히 잠자는 법 익히라고
종종 찾아와 약초로 산 먹을거리 입을거리 두고 간
아버지라던 심마니는 몇 년째 소식 없어 기억에서 무뎌졌건만
하필 약초 잘못 먹여서 내 이 꼴 난 건가 싶기도 해 미웠던 자이건만 
몸은 분명 차갑게 파묻혀서 얼어가는데 
아버지 손에 손잡던 촉감이 영 생생한 게 죽는 건가 싶어
죽을 때 생각난 거 보니 소문이 그냥 뜬 소문이 아녔나 봐
지나간 해로 120세란 장수댁이 황제에게나 진상해야 할 아주 귀한 약초를 어서 구했다는데
보신에 좋다면 물불 가리지 않는 자라던 수다를 엿들었어
헌데 가진 소랑 논 마지기는 그대론데 뭘 지불한 거냔 추리가 한동안 재미였다지
어쩜 그때부터였을까 맹인에 홀몸이니 작정하고 날 만만히 여긴 거야
그래 바로 그자가 후환 치우려고 병마랑 가뭄 다 내 탓으로 몰았어
견물생심 뭐라고. 난 눈먼 탓에 간악하고 교묘한 거 모른 채
액과 살만 속삭이던 그년이 기세등등해질까 이 어려운 삶 심성은 곱게 버텼는데
직접 죽음과 친해지려 보니 이제야 이 운명 제 쓰임 알겠구나
모두 미워. 너희는 열매를 얻지 못할 것이며, 고립되리라.

유독 눈이 녹지 않는 고장엔 숲이 춥게 된 이야기가 있다
소문 듣고 먼 길 온 꽤 득도한 심마니가
처녀귀신 피를 먹은 독초가 필요했던 모양일세
눈썹이 어찌나 희고 길던지 풍모부터 범상치 않더이
그는 신선을 만났다고도 하고
근데 그런 걸 대체 누가 의뢰한 걸까?
혼자 몽유병에 시달려 진시황의 혼백이라도 봤던지
하여간 극약엔 위험한 정제 과정이 따르니 잡념은 곧 죽음이었고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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