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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꽃 내려다보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52회 작성일 22-08-28 18:37

본문

목련 꽃 내려다보며

 


    목련 꽃 내려다보며 까마귀가 앉듯 휘날리고 나부끼며 비를 맞을 때 추위는 말이 없고 허공은 부푼다 허공이 부풀 때 태양은 있고 그림자가 있고 과로가 있고 향기가 있고 천둥이 있고 번개가 있고 자리가 있어 순간의 날갯짓이 꽃잎 위에 얼룩을 만들고 순간의 발짓이 누런 짓 하나를 뽑게 한다

    나무는 검은 것의 실체였고 꽃잎은 푸른 것의 희망이었다 실체와 희망 사이에서 멀어지는 새야 염불은 처서가 지났으므로 배는 어찌 안 떨어지느냐? 너는 분명 까마귀 고기를 먹었다 까마귀 똥 헤치듯 밥이 될 일은 만무하다 학이 될 일은 더더욱 없을 듯 죽지가 다 닳아 없는 이곳에서 시든 목련 꽃 한 장 그 위에서 위안을 찾는다

    푸른 시절도 모르고 지낸 마을아 기억은 오로지 문밖에다가 두고 떨고 있는 눈썹아 어디서 발소리는 들어서 어둠을 밀어보려는 손짓에 바닥은 바깥을 모르고 다만, 저 문지르는 소리에 오로지 따갑기만 하다 그래도 머리만 절레절레 흔들고 마는 너의 눈길에 다시 돌아누운 그림자가 어둠의 바닥에 내비치었다

    깊이를 쓸어버리고 말목에 앉아 우는 너는 단숨에 들지 않는 공기로 휘어지거나 오도 가도 못 하는 태양의 반대편에 서서 두려움과 경계도 없이 슬픔을 베어놓는 꽃잎에 안도하다 날아갈 것이다 머물고 싶었던 꽃의 안쪽에 드나든 골목길 그 시간의 갈피였을 뿐 우린 저마다 체온이 달라졌을 뿐이라고 나무는 지문처럼 받들고 있었다 허공은 각기 다른 체온의 깃들로 이룬 익숙함의 세계 파열음 하나가 또 가지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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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는 동안 깊고 맑은 교훈을 얻고 갑니다.
잠시 하얗던 화려한 기억도 이내  떨어지는 세상의 아픔을 느낍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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