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41회 작성일 23-03-20 17:00본문
2.0
안경점에 왔다
몇 가지 시력 검사가 끝나고
안경사가 두꺼운 렌즈를 끼운 모형 안경을 씌우더니
잘 보이는지 묻는다
잘 보여도 너무 잘 보인다
건너편 버스정류장에 멍하니 서 있는 사람의
근심 어린 표정이 뭔지 알 것 같아
덩달아 가슴이 답답해진다
너무 잘 보여 어지럽다고 하니깐
안경사가 얇은 렌즈로 갈아 끼우고는
어떠냐고 묻는다
버스 좌석에 앉은 사람이
이쪽을 빤히 쳐다보며 무슨 말을 한다
보일 듯 말 듯 한 입모양에 답답해져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니깐
안경사가 다른 렌즈를 갈아 끼우고는
이번엔 어떠냐고 묻는다
잘 보인다
그 사람이 버스 유리창에 입김을 불고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쓴 글자가 뭔지
웃으며 안경사에게 대답한다
“딱! 좋아요”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정말 좋은 시입니다. 대단합니다. 놀랍습니다.
김진구님의 댓글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