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는 배앓이하는 헛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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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루터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86회 작성일 23-04-27 09:46본문
배앓이는 자신을 바로 세움이다
배를 움켜쥐고 벋정다리로 뛰어가는 길
가고 가도 또 가야 하는 길
미련을 두지 않고 홀로 가야 하는 길
버리고 손을 씻어야 하는 길
옷매무새 고치고 재면서 나오는 길
그 길의 반환점에 화장실이 있다
너의 채취에 취했어 아주
먼 곳에서 풍겨오는 아우라
더듬어 너의 형체를 익혔어 끝내
익숙하지 못해 너를 안을 수 없었다
이것이 배앓이의 시초였다
하늘이 수상하다 갑자기
바람이 잦아지고 해가 숨고
구름이 무거워졌다
천둥 한 번 쳤을 뿐
후드득 하혈하기 시작했다
배추 우거지를 넣고
선지 해장국을 끓였다
피가 끼리끼리 뭉쳐 굳어졌다
물과 우거지와 선지가
끓어오르면서 소통을 했다
그가 해장술을 마시고 있다
배는 또다시 알코올에 절여졌다
알코올이 끓으며 부글부글 헛소리한다
아직도
고속도로의 휴게소에는
헛소리가 으르렁거리며
배앓이하고 있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명으로서 환희를 이름하며 향유하는 자존의 길에 아직이라는 없음으로 섰습니다
여기되어 존재가 되려는 길에 핍박과 고난을 내어주는 자연과 신의 부름과 맞섰습니다
영적으로의 길에서 열림의 환희를 숭고함의 아성 터울 따라 아우르려 했습니다
고난의 아우성이 성성한 있음 갈래를 내어주었습니다
영적 자기로서 갈피를 세워야 했습니다
지난함의 맹목성이 부단성을 피폐함으로 몰고 갔습니다
시적 영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루터기님의 댓글의 댓글
그루터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적 영감이 맹목적이고 단절되어 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ang님의 댓글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위대함과 숭고함이 영감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유용합니다
헛소리에서 聖的인 가능성을 추출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루터기님의 댓글의 댓글
그루터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공부하겠습니다.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솔직히 프로의 솜씨입니다. 이 위 작품도 감상해 보았는데 아마추어 실력이 아닙니다.
이미 등단하신지 몇십년 된 실력입니다. 글의 품격과 노련함과 교과서들이 펼쳐 집니다.
제목을 일부러 숨기고 계신 것인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마지막은 일부러 아마추어적으로 마무리 하셨어요. 티내지 않으시려고...
하지만 오히려 완성도가 높아졌어요.
놀랍습니다.
그루터기님의 댓글의 댓글
그루터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댓글을 읽고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좋은 글 쓰라는 격려로 겸허히 받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