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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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17회 작성일 23-04-27 14:39본문
무제
너와 나,
성냥갑 같은 교실에서
성냥개비로 만났지
시루 속 삐져나온 콩나물처럼
꼿꼿이 고개를 세우고 김현승의 플라타너스
짙푸른 행간과 행간사이, 그늘을 거닐었지
화약냄새 가득한
터널 같은 내 망막을 지나서
창문 밖 텅 빈 운동장엔 젖은 풀잎 같은 잎사귀들
머릿니 같은 흙먼지가 서릿발처럼 나부끼고
우린 푸른 페르골라를 머리에 이고
천공을 밟으며 천공의 城을 향해
끝없이 걸었지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감상했습니다. 콩트 시인님
좋은 시에 무제. 나름 시인님의 사유가 있겠지요 ㅎ
행복한 저녁시간 되시옵소서
감기조심 하시구요.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피상적인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인님께서도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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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강가에서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윗 댓글에 안도현 시를 소개해 주셨네요.
무제가 맞네요. 두서도 없고 이미지 매치도 안됩니다.
터널 안에 왜 화약 냄새가 나나요? 단어 낭비이지요.
그런 면에서 안도현 시는 낭비가 조금 덜 합니다.
소개한 시를 읽어도 배움이 없다면 포기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