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지나면 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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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51회 작성일 23-06-13 06:50본문
당신을 지나면 노을입니다
저녁은
어둠의 이마를 열고 붉게 번진 눈시울
소리 없는 울음이 새어 나온 동공 같아서
오래 울어도 바닥이 드러나지 않는다
한 뼘 청춘과 몇 겹의 절망이 비껴가는 언덕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직 눈뜨지 못한 꿈속
지친 어느 날에 발목을 묶고
깊고 푸른 심연으로 뛰어내리면
나는 바닥을 찍고 돌아오는 행성
소실점으로 사라졌던 공중에서
끝없는 윤회가 나를 관통한다
귀를 높이 걸어도
당신을 다 담을 수 없어서 괴로운 저녁이다
나무들 저문 강으로 눕는
이 행성의 기울기는 오래된 습관
당신은
머물지 못해서 선명한 못자국으로 내게 박힌 흉터
두고두고 아물어도 온전해지지 않을,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신은 머물지 못해서 선명한 못자국으로 내게 박힌 흉터다
절창이십니다 달팽이 시인님!
고수의 솜씨를 흠뻑 느끼고 갑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양의 있음으로 숭고해지는 생명 활력이 아련한 검음을 당겼습니다
강하다는 알고리즘에 덜미를 잡히고 태양의 순응만으로 말문을 열고 있었습니다
말이 견인하는 아름다움의 알고리즘에 환타지로의 몰입으로 强에 운을 전했습니다
생명 활력으로 운행되는 세파의 힘에 생명 의지의 약함으로 사실과 접속했습니다
10년노예님의 댓글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시 잘봤습니다
안산님의 댓글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붉은 노을이 서러운 빛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감명 깊은 시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