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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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민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12회 작성일 17-09-02 07:03본문
내 무늬를 찾아서 /강민경
몰랐다
가만히 그 자리에 있기만 해도
무늬를 그리는 빛이 있고
바람과 해와 달이 있음을
몇 날 며칠 걷고 뛰어 보았지만
어제 그 자리가
오늘의 이 자리인 것을
인생길 여정을 줄였다 늘렸다 하며
속도를 조절해 보며 방향을 바꾸어 보았지만
그게 그거 같은 무늬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바뀐 오늘
이 순간까지 내 삶은
딸, 언니, 누이동생 누구누구의 친구
그리고, 한
남자의 아내 삼 남매의 엄마,
그만그만한 이웃에게 어떻게 나를 새기어왔는지
어쩌면 알 것 같은데
이 막막함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아마도
나는 내 무늬 속에
내가 몰랐던 또 다른 내 모습이 있는 걸까
언제쯤 그게 내 인생의 마지막 무늬가 될까
칠 흙 같은 밤
춥고 배고파 지친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시를 쓴다고
한밤중 컴퓨터 자판기를 두드리며 적막을 깨우는
내 속의 무늬소리를
내 귀가 듣는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정적을 깨뜨리며 자판기를 두드리는 시인님의 청각이 자신만의 무늬소리를 들으려 애를쓰나 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의 상흔 아직 아물지 많았지만
가을날의 정취 곱기만 하듯
사계절이 있어 나뭇결이 아름답고
시련과 아픔이 있어 삶이 더 소중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행복 가득한 하루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