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 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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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7회 작성일 24-02-26 12:26본문
뜸 들이기 / 최현덕
밥이 다 되어 갈 쯤
곡선으로 피어오르는 열기와
곡선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와
봄, 여름, 가을이 교차하는 느낌과
순도 99.99 신토불이 냄새와
직선이 흉내 낼 수 없는 움직임이
압력 추를 바짝 달군다
허리 휘도록 얻은 쌀이 살점 같아
농민은 ‘쌀’을 ‘살’이라 했나
윤기 도는 ‘하얀이밥’ 일생을 들여다보다가
붉디붉은 뜨거운 사랑을 난 엿 보았다
작열하는 태양에 제 몸을 익힌 몸을
언틀먼틀 한 生을 꽃단장하여
인간의 밥이 되는 쌀!
밥이 뜸 드는 사이, 이 나이 먹도록
뜸 들이지 못하고 산 세월에 머리 숙이고
넓디넓은 벼 사랑에
하얀 쌀밥의 느낌은 폭발한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범에서 비범을 길어 올리신 명시를 읽는 행복한 오후입니다.
매일 먹는 밥에서 이렇게 깊은 사유를 확장 하시다니요.
저는 밥이 뜸 드는 사이를 못 기다려 왜 밥이 늦냐고 투정이나 부렸지
같은 상황을 보고 시인님이 벼의 사랑을 노래하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부럽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퍼 시인님은 시마을의 수퍼스타십니다.
부지런하게 가가호호를 방문해 주시니 이 보다 더 반가운 문우님이 어디 있겠습니까?
수퍼 시인님의 시가 훨씬 더 좋으니까 시도 많이 올려 주세요.
허접한 글에 향기를 불어넣어 주셔서 힘이 솟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