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패를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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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0회 작성일 24-03-04 13:31본문
침묵의 패를 보여줘 / 김 재 숙
그나저나
추락의 무리수가 난간에 있어요
버림의 수를 만지작거리며
절사와 올림의 무수한 소수점 아래 혼미함을
가늠구멍으로
추락의 타임을 엿보는
발판은 몇 번을 더 까무러칠까요?
지상에서 질척이던 침묵을 끌어올려
탐스런 운발이 초초해지는
좀처럼 벗어나지 못할
위태한 날개로
가만히 들추는 추락의 패를 들고 있나봐
그런 것 같아요
서랍을 뒤지던 날
아픔이 덜한
목덜미를 내주던 어둠에게
이미 낙전落箭 보였으니까
내일은 더 절름거릴 겁니다.
당신을 쫓는 추락의 패로,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시를 읽어 내려갈 수록 무중력 공간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진공을 낳은 시어들을 진한 목 마름처럼 마시고 갑니다.
편안한 저녁 시간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