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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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7회 작성일 24-03-20 15:07본문
그림의 발자국 / 김 재 숙
모른다
까맣게 탄 씨앗이 품었던 세상이 어떠했는지
빈 공간 어디쯤 뒤를 쏘곤대는 모난 입을
자신의 둥근귀로 깎아
해바라기 붉게 핀 포근한 품을 꾸고 싶었는지
지루하다 못해
아무것도 될 수 없는 새까만 손톱을 물어뜯는 것 조차
지리멸렬 너 만의 취향이었는지
아직도 알 수 없는
툭!
몰래 돌덩이를 걷어차며
순교자 행색의 그림자를 끌고
두 손 공손히 인간의 숲을 지나쳐 간다
더 멀리 갈 채비를 마친
발자국이 아주 큰 그림 안에서 허둥대는 사이.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나의 색채를 낳기 위해 밤은 얼마나 떨었을까요.
하나의 그림이 나오기까지
하얀 피를 흘리게 한 창작의 고통 이면에
그림이 품은 발자국의 꿈이 너무나 궁금합니다.
투명한 꿈의 투신이라면 모래 바람부는 언덕에서 스스로 소멸하는 것들을 사랑하겠습니다.
좋은 시 읽은 저녁입니다. 늘 건필하소서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