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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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4회 작성일 24-03-26 13:36본문
* 지나간 비
달빛이 없는 밤은
사유(思惟)의 공복(空腹),
그렇지만 대신에
얕은 물위를 달리는 소총수(小銃手)들처럼 비가 내린다
비는 쉬지 않고 밤새 젖은 길을 행군해갔다
비의 소총수들은
구름 연못을 지나
산머리가 군데군데 떠있는 안개 호수를 지나갔나보다
밤새 비의 행군이 끝나고
도시 담장의
직각주(直角柱) 아래
군화를 벗고 투명한 잠옷으로 갈아입은 빗방울 얼굴,
낙오(落伍)한 소총수의 지친 잠을 누이며
노란 개나리꽃이 활짝 피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의 점령군들이 밤새 저희 집 잔디 마당에 주둔하더니
온통 파릇한 군화자국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泉水님의 댓글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가 내리고 공기가 맑아졌습니다. 오늘은 안개가 점령했네요.
산과 들에 따뜻한 기가 오릅니다.
오늘도 기운찬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