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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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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382회 작성일 17-09-14 13:51

본문

더러운 삶

 

그의 출처를 알 수 없었다.

어떤 이유에서 이곳에 왔는지 모른다.

걸어온 길을 묻는 이도 없고

알고 싶어 하는 사람도 없었다.

수상쩍은 옷차림과

보통 사람들의 눈빛과는 상당히 다른

의심스런 표정 때문에 스스로들 단속하였다.

처음 그와 마주 앉았다.

게워내듯 떠들어대는 언어에서

꾸며대는 글귀인 것을 직감했고

소리만 시끄럽게 내는

텅 빈 통조림통이 떠올랐다.

그는 한 자리에 앉아있지 않았다.

이 사람 저 사람을 접촉할 때마다

아둔한 이들이 한쪽으로 기울고

至愚한 자들은 眩惑되었고

평온하던 동네는 시끄러워져갔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 아니었다.

그때도 같은 族屬이 흘러 들어와서

땅을 밟고 돌아다닐 때마다 지진이 났다.

사람들은 술 먹은 듯 비틀거렸고

비행기가 이륙할 때의 굉음이 진동했다.

착한 사람들은 고요를 원했지만

지저분한 돼지는 배회한다.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흘렀다.

醜雜한 이름으로 살다

돌팔매를 맞고 도망자가 되어

아무도 몰래 기어들어왔단다.

아침 하늘이 맑게 갠 어느 날

동네에서 그는 눈에 띄지 않았다.

밤비 쏟아지던 가로등 없는 길을 걸어

마을 어귀로 사라지는 뒷모습을

누군가가 보았다고 한다.

길가에 백일홍이 줄을 서서 피고 있다.

2017.9.14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 한 사람의 삶이 구겨져 버림 받음을 보게 됩니다. 행색이 초라한 그 같은 사람도 있지만 겉 모양은 멀쩡해도 속은 썩을대로 썩는 삶도 있으리라 봅니다. 차라리 길가에 줄줄이 서서 피고있는 백일홍이 행복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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