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의 꿈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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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738회 작성일 17-09-21 13:43본문
등 뒤의 꿈 /秋影塔
나무를 버린 낙엽, 낙엽을 내려놓은
나무의 안부를 물어나르는 바람의 꼬리 바쁘다
그 우편낭에 끼워 넣은 내 안부 또한
잘 찾아갔는지,
허공의 삶이 끝나고 멍자국이 시작되는
낙엽의 삶을 어찌 알았을까
차오르던 달은 다시금 허기를 느낀다
둥지 잃은 사내를 태우고 온 신비한 새 한 마리
앨버트로스가 새로운 낙원 나우루를 꿈꿀 때
기우는 곳보다 비우는 곳이 더 어두워지는
달의 뒤태는 사내의 하룻밤 은둔처
버리고 온 고향의 연애도, 타향에서 찾자던
새로운 연애도 다 놓쳐버린 저 사내의 차가운 등,
계집처럼 꿰찬 허공에 온기 있을리 없어
깔고 덮은 이슬의 보료, 하룻밤에 천리 만리를
오가는 꿈밖의 꿈이 모두 모여드는 저 등 뒤로
낙엽 파먹는 귀뚜라미와 풀벌레의 합창이
다 끝나갈 무렵, 북녘의 첫소식을 물어오는
저 기러기의 고향이 궁금하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의 깊은 내력을 미리 짚어내는 심사 속에
인생의 한 자락 외로움을 깔아 놓고 있어
이 외로움이 가을을 얼마나 깊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해마다 오는 가을의 빛깔이 다르다는 것을
시심으로 입증해주는 이 거울 속에
나의 길은 어디쯤인가를 뒤돌아보면 꽤 빛깔이 깊어
측량 하기 어렵게 느껴집니다.
사내의 등 뒤는 깔아 놓은 세상사의 빛깔이
낙엽의 빛처럼 반짝인 것을 다시 읽어봅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씨가 추워지면 노숙인들의 삶이 걱정 됩니다.
어둠과 추위 한자락, 외로움 한자락 깔고 밤을 새우는 저들,
고향에서 들고온 꿈은 한낱 물거품,
꿈속에서나 희망의 싹이 틀지,
자고새면 날아가버리 헛꿈!
이 계절 훈훈한 일들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힐링 시인님! *^6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의 꿈이 글 속에 묵직히 깔려 있습니다.
아련한 고향의 꿈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은 가을 속에
아련한 몽상 같습니다.
잡힐 듯, 들릴 듯 하는 가을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있는 자들이야 삶이 경쟁이지만, 없는 이들은
투쟁입니다.
억, 억하는 소리 귀가 찢어질 정도지만 누가 거저 돈 한 푼
쥐어주지 않는 세상,
몇 백 억을 주고도 뇌물은 아니다? 개코 같은 소리 하고 있네! ㅎㅎ
더 쓰면 욕 나올 것 같으니 이만, 줄입니다. ㅋㅋ *^^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달의 뒤태는 사내의 하룻밤 은둔지//
등 뒤의 꿈이 시려오는 찬 서리 같은 애틋한
감상 속에서 시인님 뜨락에 머물다 가옵니다
앞 가슴의 꿈으로 전환 시키면 좋을 듯 싶습니다 ㅎㅎ
너무 아프거든요
건안 하시고 좋은 가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꿈은 꿈이지 희망도 못 됩니다.
바라는 것이 천도, 억도 아닌 하룻밤의 따뜻한 잠인데도 먼 나라의 몽상,
그들의 잠은 그냥 잠도 못 되지요.
고문 기술자는 없어도, 고문일 겁니다.
사각의 방이 있고 이부자리가 있다는 것도 큰
복일 것 같습니다. ㅎㅎ 은영숙 시인님! *^^
김 인수님의 댓글
김 인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는 등뒤에 늘 푸른 꿈을 가지고 삶니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세상 그 세상속을 헤집어 갈수록 어려움에 봉착합니다
추영탑 시인님만의 깊은 내면으로 헤집어 가는 문장 즐감했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희망은 언제나 가까운 듯 멀리 있으니 그만큼
생이 팍팍한 것이라 생각 됩니다. 국민소득 5만 달라가
된들 무얼합니까?
굶는 사람은 여전히 굶을 테고, 한뎃잠 자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
테니 빛 좋은 개살구지요.
감사합니다. 김인수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