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골 물의 속사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399회 작성일 18-05-29 07:54본문
계골 물의 속사정
석촌 정금용
산안개 싸고도는
산머리에 이를수록 가파르다
까마득해 눈 질끈 감아
흰 거품 치마 물고
쏟아지며
바람에 접질려 풍덩 빠졌다고
초록을 헛디뎌 미끄러졌다고
천길
바위틈에 널브러져
화들짝 튀어 질펀해진다
꽃이든 뭐든
뒤죽박죽
징검다리 바윗돌 사이
숨 멎을 듯 빠져나와
마주치기 언짢은 맑게 핀 산딸나무 숲
굽어 돌아
구부렸던 허리 펴고
비로소
해맑은 얼굴로 가지런해진다
시린 속 대꾸 없이
똬리 진 길 멀어진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계곡물은 좀 심드렁에 빠진 듯,
조금은 자존심이 센 듯,
강에 이르러 이웃과 살 섞다보면
유순해질 듯...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정도 하시지
물속처럼 나긋나긋 하라 시니
살 섞어 유순해지라 시니
고이 흐를 밖에요 추시인님 ㅎ ㅎ
고맙습니다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옹달샘에서 시작하여
계곡에 물줄기를 만들기까지
옹달샘이 옹기종기 모여서 계곡물을 이루지요
그 계곡물의 속 사정이 우리 인간사와 같다 생각합니다.
옹달샘이 흘러흘러 바다로 갈 때까지 얼마나 속 사정이 많을까요.
좋은 하루 입니다. 멋진 출발! 입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옹달에서 목 축일 땐 미처 몰랐답니다
수직낙하 참담을
행여라도 행여라도
현덕시인님은 水心을 너무 잘 아셔요 ㅎ ㅎ ^^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자연과 함께 하시는 오묘한 시,
계곡물처럼 맑고 속 시원 합니다
물은 마냥 낮은 곳으로 누구 불러도 흘러가는
약한듯 올 곧은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갑니다.
어딘가 고여있을 계곡물을 찾아 떠나 보렵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생에서 배워 온 오직 한 마디 말씀
낮게만 살펴 살거라
고이 흘러 가거라
두무지님께로 스며들어 갑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곡물의 속사정도 얼음속일 것 같습니다만...
어찌 얼 새도 없이 바다로 흘러버릴까
조금 걱정됩니다
ㅎㅎ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절도 부글거려 뜨거운데
꽃물들어 뎁혀진 마음
행여 얼 새가 있겠나이까
테울시인님 백록에 담겨 하늘이나 우러러보고 말겠나이다
고맙습니다
석촌
泉水님의 댓글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선약수 한 사발 들이키고 갑니다.
한 물줄기가 저 넓은 바다가 되지는 않으니
아무래도 셀수 없이 많은 물줄기가 서로 만나 썩이겠지요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필명만으로도 그윽하십니다
泉水시인님
천지간에 산山 물보다 시원한 게 더 있겠나이까
옹달샘이면 그만인 것을
고맙습니다
석촌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속사정이
제각기 개별적이겠지만
자연의 속사정은 형태나 심성이나
한길 같은지라 대하자면 정화가
되는 느낌입니다
조용히 흐르는 계곡 물에 그저 비우고만
간다해도 섭섭히 생각 안할테지요ㅎ
손 발 깨끗이 씻고 하산합니다
흐르는 물소리가 귓전에 가득합니다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거우면 가라앉히고
거벼우면 위로 띄워 가지지 않으려는 맑은 속내
이렇거나 저렇거나 빈 가슴
한뉘시인님 덕택에 저도 씻어 홀가분합니다
고맙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