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限)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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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54회 작성일 17-09-26 07:27본문
한(限)가위
메밀 꽃 밝은 밤
수수는 여물고
흰 콩꼬투리는
만삭이 되어가던
팔월 열나흘 밤
휘영청 밝은 달은
구만리 중천에서
병연(炳然)하였네라.
기러기는 나는데
뜸부기 우는데
기다리는 그 이는
올 해도 안 오시네.
앞 강물은 흐르고
바람도 넘는데
휴전선 너머의 그 이는
소식조차 없다네.
작년에 고인 눈물이
다 마르지 않았는데
올 해 고일 눈물은
또 어찌할거나
2017.9.26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은 기다리며 살아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기다리는 중에 슬며시 오시지 않을까요.
귀한 감명 깊은 시향에 머물며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드리며 행복하십시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두산 전망대에 오를 일이 있어 갔다가
실향민이 떠 올랐습니다.
저는 실향민은 아니오나
주변에 이산가족을 둔 분들의 애환을 아는터라
이런 시가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