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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내리지 않는 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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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3회 작성일 18-06-19 12:35

본문

아무도 내리지 않는 역에서



혼자서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올 때
이끼가 낀 물결에 수근거림이 자라고 있었다
담을 넘는 나팔꽃이 필 무렵이었다
물에도 턱이 있다는 것을 알 때쯤
되돌아가는 산책로 끝에서 솜털 같은 꽃이 깨졌다

유리 같은 아픔이,
바람도 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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