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의 마지막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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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35회 작성일 18-06-23 10:49본문
대나무의 마지막 소망
그 흔한 바람 소리
가슴 트이게 출렁이던 파도 소리
숨소리 살갑게 느끼던 소나무도
해풍에 흔들리던 어떤 이웃도 이제는 없다
볼모로 끌려와 귀양살이?
살벌한 도심에 조형물처럼
오가는 눈빛은 유배 자처럼 소외 속에
한낮의 뙤약볕에 한없이 내몰리고,
먼 남쪽 바다 품 안처럼 생각나
가끔 이파리 흔들어 손짓하지만,
닿을 수 없는 현실은 안타깝기만
타오르는 무더위에 마디가 가늘어질 뿐
옛날 향피리 즐겨 불던 소년은 어디로
북서풍과 맞서든 우렁찬 함성도
현대문명 온갖 소음 속에 밀려나
살던 그 땅은 상전벽해 불모지라고
척박한 도심의 아침에도
이른 새벽이슬로 한 모금 축이며
저 먼 남쪽에 파도 소리 귀를 열어
삭막한 순간에 깨어나 잠시 과거를 엿보는
옛날 대숲에 순백으로 펼치던 기개
고매한 선비의 魂을 새긴 마음
그래도 피리 하나 누구나 선물하고 싶은 것은,
대쪽같은 영혼과 기쁨의 뜻이겠지.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숲을 떠나 도시의 조형물이 되고 만
몇 그루의 대나무를 본 적이이 있습니다.
허리가 댕강 잘려나간 것도 있고.... 대나무는 역시 숲을 이뤄야
아름다운 법, 살던 곳이 그리워지기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좋은 주말 보내십시요.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군락을 잃고 떠도는 것은 인간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마당가에 외로운 대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미안한 마음으로 써 보았습니다
무더운 날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나무의 마지막 소망은...
글쎄요
마디마디 곧은 마음일까요?
푸르름 간직하고 싶은 걸까요?
둘 다겟지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풍명월 대명사 같은 대나무의 일생이
도심에서 초라하게 명맥을 이어가는 모습을 써 보았습니다
어쩌면 시인님 같은 지금의 삶인지 모릅니다
다녀가신 흔적 감사를 드립니다
틈틈이 일을 하면서 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