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파리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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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37회 작성일 18-08-04 11:02본문
무더위와 파리의 천국
재래시장 생선 좌판대에
몰려드는 파리를 보았다
노파는 파리채를 허공에 휙! 휙 둘러보지만
날렵한 몸동작에 번번이 실패!
파리채가 근처에 가까이 다가가면
부릅뜬 눈, 다리를 앞으로 들었다가
뒤쪽으로 강하게 내밀면서
안전한 각도를 바꾸며 도망쳐 버린다.
평소에 앞발을 싹싹 비벼 대지만
뒤로는 툭툭 털어 버리는
순응한 듯 감추는 이중적 태도
그런 파리들이 세상에 기승을 부린다
시골 조그마한 움막집 공간에도
낮잠을 즐기려는 소중한 시간
초대받지 않은 파리들이
귀찮게 몰려와 훼방을 놓는다.
도시의 약삭빠른 파리들보다는
약간은 순진한 척,
파리채로 여유 있게 때려잡아도
얼마 전까지는 순순히 등을 내밀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몸집이 가볍고 날렵한 모양새
도망치는 파리들 사는 방법이 전수됐을까?
갈수록 파리 잡기가 힘들어진다
근처에 접근하면 날아가 버리는
파리채는 허공에 마냥 헛손질,
뒷발로 슬슬 약을 올렸던 빈자리!
한낮에 기온은 39도 8을 가리키는데
살기 위해 어차피 누군가와 한판!
사회는 양보 속에 공존도 외쳐대지만,
순간에 삶의 기반이 무너지면
어쩔 수 없이 내몰리는 파리 목숨들,
무더운 삼복은 파리 날리는 현장에서
걱정 속에 살아가는 가장의 현실
가엾고 힘없는 파리들의 일생처럼,
외롭고 피나는 전쟁이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수에 낮잠이라도 들라 치면
파리 한 마리가
어찌나 성가시게 구는지 이해 합니다
그리고 요즘 불경기가 오래 가다 보니
파리 목숨 된 직장인이나
아르바이트
심지어 자영업자까지 늘어나더군요
마지막 기승을 부리는 이 파리같은 날씨
팍 날려 보내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시 휴식을 방해하는 파리의 심술도 믿지만,
무더위에 삶의 현장에 파리가 날리는 침체 현상라면
우리 모두가 노력해서 극복해야 할 과제 같습니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고통 받는 모든 분들에게
삼복더위도 아랑곳 없이 용기를 내시라고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시인님께도 깊은 감사와 함께 힘내시라고 더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 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리도 먹고 살려고 경쟁이 치열할 것 같습니다
파리 입장에선 사방이 적이니
날렵하게 제 몫을 챙겨야 살아가겠지요
강자만이 살아남는 세상
사람이나 파리나 힘들고 고달픈 세상이네요
무더위 잘 이겨내시고 늘 건강하십시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파리 목숨처럼 힘들어도,
시마을에서 이렇게 뵙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금년은 너무 덥습니다
아마도 이번 목요일 쯤 다시 시골 텃밭으로 내려갈 것 같습니다
아무리 무더워도 지혜롭게 잘 넘기시기를 빕니다
바라는 일들이 넘쳐나는 행운을 빌어 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리 파리한 세상 입니다
인간들 보다 더 많을 것 같은 파리, 개미들 세상인것 같습니다
파리세상 파릇한 텃밭에서 싱그러운 날이 되시길~~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상한 배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임께서도 무더운 여름 심기일전 하시는 시간으로 거듭 태어 나시기를 빕니다
가내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