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고인돌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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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326회 작성일 18-08-13 10:42본문
비 내리는 고인돌 마을
삼복 무더위에도 강아지풀은
길섶에 나란히 서서 눈빛도 맑은데
답답한 한증탕 속에 애타는 세상
지금이라도 쏟아지면 더위가 풀릴까
해 질 녘 어둠에 묻힌 산자락
검은 구름 예사롭지 않게 꿈틀꿈틀
갑자기 소낙비가 내려 더위도 풀린
동구 밖 개울물도 한바탕 합창을 여는데
그토록 답답하게 숨 막힌 시간
순간에 천년 요새를 허물고 가듯
함성처럼 밀려와 답답한 가슴도 뚫어버린
음률도 다양하게 오케스트라처럼
천년 깊은 고인돌 마을도 잔치가 열렸다
동구 밖 삼거리 가로등 오늘도 불 밝히고
이제나저제나 누굴 기다릴까?
저 먼 전망대 불빛은 가슴에 여인처럼
뜨거운 눈빛으로 쉴 새 없이 교감을 여는데
그 속에 철없이 날뛰는 멸구들의 행렬들!
한바탕 비바람에 정신도 맑아져
어느새 계곡에는 수런수런 이야기가
고인돌 후예들이 잠에 깨어났을까?
먼바다 고기잡이 떠난 그 뒤 소식,
기다림에 사무쳐서 바위도 검게 타버린
잠들지 못한 고혼을 위한 상석에는
보이지 않은 혼백들이 이슬이 되고
주변을 지켜보는 10여 평 움막집
누군가 다녀가기를 노심초사 기다리는데
새 물에 맹꽁이들 힘찬 울음소리
십자가 불빛이 한밤을 밝히는 교회 지붕
하늘나라 성지순례를 떠나는 걸까?
솟구치는 벌레들의 무모한 날갯짓!
비 내리는 고인돌 마을은 깊어만 간다
한동안 쉬지 않고 그칠 줄 모르고
모처럼 흠뻑 내리는 소낙비
주변에 잡초들이 놀라 고개를 두리번
잠든 영혼도 술렁이는 고인돌 마을은
예나 지금이나 더없이 평화로운 세상.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체적으로
전원의 파스텔 톤이 잔디로 깔려있습니다
( 땀의 수고로움은 열외로 빼고 ㅎ)
산자락 돌아가는 돌돌 개울 속삭임마저 >>> 풀벌레 노크소리도 ㅎ ㅎ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텃밭 인근에 고인돌 군이 있는데
그 정서를 살려보려니 마음처럼 잘 안 됩니다
더위에 어떻게 지내신지요?
가내 평안을 멀리서 빕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의 시를 감상하노라니
그 옛날 계곡이 그리워 집니다
이곳은 사막이라서 산에 계곡이
있는 곳이 드물어 늘 조국의 산수
그리움의 대상이라 추억의 옛 그림자
늘 마음에 고이 간직하며 그 옛날
생각에 잠기면서 가끔 연속극이나
뉴스를 보면서 그리움을 달래곤 합니다
이 고인돌 마을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인님, 연세 있으신지 옛날이 그립나 봅니다
저도 이제는 아이들 새학기 되어
[창작의 향기]도 막을 내려야 겠네요
이 번 주까지만 아마도 올릴 것 같습니다
오랜 만에 젊음이 그리워 이곳에
들어와서 편하게 댓글 달고 시도 바로 써
올리고 했던 것도 훗날 추억이라 싶습니다
[꿈길따라] 저는 미주 시인 은파 오애숙입니다
몇 번은 이곳에 올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젠 본연의 일로 돌아 가야지요, 제 홈피와 원래 올린 던 곳 시백과 [시인의 시]에 충실해야지요. 이곳은 우연히 제 작품이 영상작가에 의하여 작품이 만들어져 올려 놓은 기록을 작년에 발견해 올해 7월 7일에 들어 왔는데. 고국의 시인님들과 소통하는 것이 재미있다 싶어 창작의 향기에 올리게 된 것 이랍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앞으로도 좋은 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살리시는 아름다운 글들로 세상에 휘날리시길 기원합니다. 향필하소서. [ 꿈길따라] 은파 올림```~~*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먼 타국에서 고국의 그리움을 떠 올리게 했군요
저는 일산에 살면서 강화도 인근에 텃밭을 일구어 채소를 가꾸고 있는데
근처에 고인돌 군이 운집해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고인돌은 전북 고창을 비롯하여 화순지역 등 몇군데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약간은 현대시에 뒤떨어진 향토 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글을 쓰고 싶었는데
실력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다녀가신 발길이 무척 고와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가내 평안을 빕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때 그곳에서(강화도) 교육사업 하려다
장소 없어 말아 먹어 잠시 고생 한 곳입니다.
그땐 뭔가를 하고자 열망이 대단했던 기억!!
몬테소리 신학 분원과 유치원 미술학원 운영
하려고 야무진 포부 갖고 파르란이 나래 펴
희망의 새싹 키우고자 열망했던 곳이랍니다
IMF 전 인데 한국병! 이미 도래했더라고요
장소는 있으나 건물주가 부도냈는지 없어
계약 할 수 없었던 기억 어제 일 같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유치원과 미술학원 운영해
겨우 빚은 갚았으나 프리미엄은 못 받았네요
미국에 비자 관계로 처분하여야 했기 때문에..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비또한 성급합니다
후드득 하곤 달아나기 바쁩니다
고인돌 마을에 비가 내렸으면 좋겠네요
이곳 또한 마찬가지 이구요
잘 읽었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년은 너무 덥습니다
무더위에도 꼼꼼이 살펴가 주신 발걸음 훈훈 합니다
그래서 저도 좀더 용기를 내보아야 겠습니다
시골에서 풀을 뽑으며 지내야 한다는 것,
저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또 하나의 공부 입니다
무더위에 가내 평안과 행운을 빌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