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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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77회 작성일 18-08-16 10:27본문
노을 /추영탑
노을에 섞여 저물다가 산그림자로
내려서면 허전한 머리와
산 아래가 붉어져서 뜨거운 발에 매달린
학 한 마리가 산을 거진 못 넘고 노송에
달처럼 걸린다
노을에서 물러서면 노을은 또 다시 저쪽인데
지운 사랑을 다비하던 노을이 불씨 몇 개를
허공에 흩뿌린다
강냉이밭 이랑에서 땅거미가 알 슨다
묵혀서 무거운 건 어둠뿐인데
바랑 하나가 저리도 버거운가
등 뒤가 무거운 나그네는 솔밭에 숨고
펄럭거리며 집 찾는 멧비둘기 두 마리
그림자를 끌어당겨 서로를 덮어준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을속에 화폭이 영화처럼 아름답습니다.
저는 학의 다리에 판타롱 바지를 입혀 드리려고 하는데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비둘기의 사랑은 어디에서나 아름답습니다
함께 나란이 다정스러운,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학의 다리에는 스란치마가 더 어울리겠는데요.
학 다리에 핫팬티는 안 어울릴 것 같고,
노을은 언제 바라보아도 경이롭습니다.
낯 붉힌 서쪽 하늘 볼연지로 치장한 새댁 같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감사합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별빛 푸른
까실 까실한 홑겹으로 덮어도 무던하련마는
그림자도 나무랄 데 없을 터 ㅎ ㅎ
일단사일표음에 뭘 더 덧 대리요 ^^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로 살을 덮어주는 멧비둘기들을 보았습니다.
그냥 풍경은 아닌 사랑이라는 레고를 붙여주고 싶어지는 풍경!
그들의 안부가 궁금해 집니다. ㅎㅎ *^